▲이용섭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유성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광주시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의 출마길에 점점 악재가 쌓이고 있다.
사실상 출마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에서 터진 당원명부 유출 의혹이 좀처럼 진정되고 있지 않은 데다 당내 경쟁자들의 견제도 본격화되고 있는 것.
특히, 이 부위원장의 '새해 인사' 문자로 촉발된 당원명부 유출 의혹은 경찰 수사와 민주당 자체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 이 부위원장엔 치명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부위원장과 알지 못하는 신규당원들까지 자신의 이름이 적힌 문자를 받아 "당원명부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위원장 측은 "평소 관리하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미 사태는 확대일로다.
지난 11일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 3명의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지난 22일엔 또다른 당원 2명이 검찰에도 "당원명부가 유출됐는지 수사해달라"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제기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진상조사단을 꾸려 당원명부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파악 중이다.
민주당 광주시장 입지자들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특정 후보를 상대로 한 문제제기가 아니었지만 경쟁자들이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심각한 문제'로 제기하는 것 자체가 이 부위원장에겐 부담일 수밖에 없다.
강기정 전 의원이 "당의 근간을 흔드는 불법행위"라고 규정한 가운데, 민주당 이병훈 광주 동남을지역위원장도 중앙당 차원의 엄정한 조사를 요구한 상태다. 특히나 강기전 전 의원, 이병훈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지역위원장들은 당의 자체 조사 과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지난 23일 '이용섭 부위원장에 드리는 공개질의'를 통해 이 부위원장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광주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모호한 이 부위원장의 태도에 대해 "기회주의"라고 돌직구를 날린 민 청장은 사실상 광주시장 후보로서 이 부위원장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
문재인 정부 국책과제의 핵심인 일자리 업무를 진두지휘해야 할 이 부위원장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한 가운데 직책을 맡은 지 1년도 안돼 광주시장 선거에 나서는 것의 문제를 지적하며 "이 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에 힘이 되기는커녕 짐이 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가 선거일 전 150일 이내 기준으로 직전 선거에서 탈당하고 복당해 공천을 신청할 시 경선에서 20% 감점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당이 요청한 복당"에 대해선 당 최고위원회 논의를 통해 무효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서도 "당이 그런 유연성을 발휘할 순 있지만 그게 특정인을 위한 로비라면 온당치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달 13일 광주시장 선거 예비후보등록을 앞두고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출마 러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민 청장의 이번 '공개질의'는 이 부위원장의 출마 저지를 위한 대응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위원장의 입장을 물은 것"이라곤 했으나 민 청장이 직접 이 부위원장을 둘러싼 의혹과 문제제기를 공론화함으로써 이 부위원장에 압박을 가했다는 것이다.
최영호 남구청장 역시 일찍부터 이 부위원장에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 부위원장이 전두환 정권시절 청와대 사정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들어 "광주정신에 맞지 않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이 부위원장이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두고 "본인 일자리보다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며 당내 광주시장 후보 경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이 부위원장이 최대 고비를 맞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 부위원장이 실제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결정할 경우 이 같은 악재들을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당내 경선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28일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광주시장 선거 채비에 나설 예정이다. 현 윤장현 광주시장도 내달 4일 출판기념회를 통해 재선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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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출마, '가시밭길'이 따로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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