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팔레스타인 '원조 중단' 위협... 국제사회 '발끈'

"이스라엘과 평화협상 안 하면 원조 중단" 일방적 압박

등록 2018.01.26 13:31수정 2018.01.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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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팔레스타인을 원조 중단 위협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팔레스타인을 원조 중단 위협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을 '원조 중단' 카드로 위협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열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중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하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하겠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은 평화협상에 참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더 이상 그들을 돕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팔레스타인이 지원하는 돈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지도부가 최근 중동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한 것을 거론하며 "팔레스타인은 수년 동안 다양하게 그들을 지원한 미국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지원 자금 1억2500만 달러(약 1330억 원)의 집행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UNRWA 예산의 30% 정도를 부담하는 최대 지원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동 성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예루살렘 선언'에 대해서도 "예루살렘에 미국대사관을 개설할 것"이라며 "더 이상 논의할 필요도 없다"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의 편을 들며 팔레스타인을 압박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곧바로 공개 토론회를 열고 미국의 팔레스타인 원조 중단 위협을 강력히 규탄했다.


UNRWA는 "미국의 원조 중단은 530만 명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호소했고, 올라프 스코그 유엔 주재 스웨덴 대사는 "UNRWA의 팔레스타인 지원금 집행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배우 휴 그랜트, 엠마 톰슨 등 팔레스타인을 돕는 25명의 예술계 인사들도 "우리는 가장 취약한 인간의 존엄을 지지하며, 그들의 편에 설 것"이라며 미국의 팔레스타인 원조 중단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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