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KBS 파업 지지 의사 밝혔던 안철수, 지금은.. KBS 새노조 성재호 위원장이 26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의 '고대영 KBS 전 사장의 해임안' 관련 발언에 대해 "안 대표가 KBS를 문재인 정권의 전리품, 방송장악인 양 말하는 것은 우리(KBS)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고 전 사장 해임과 관련해 "(현 정부·여당이) 새로운 방송 적폐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작년 8월 31일, KBS 본관에서 마주친 안 대표(왼쪽)과 성 위원장(오른쪽)의 모습.
KBS새노조 제공
그러나 안 대표는 149일, 만 4개월 26일 전인 2017년 8월 31일에는 태도가 달랐다. 당시 KBS 뉴스 출연을 위해 KBS 본관을 찾은 안 대표는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새노조) 위원장 등 조합원들과 만나 KBS 총파업 지지 의사를 밝혔던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수많은 언론 매체가 안 대표의 총파업 지지 의사를 보도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40분께 KBS에서 성 위원장이 던진 "다음 주 (KBS) 총파업에 대해 국민의당과 대표님이 응원해주시겠나"란 질문에 "네. 잘 살펴보고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잘 하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고대영 사장에 대한 퇴진 요구를 아시느냐'란 질문에 "네, 알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관련 기사 :
노조원 마주친 안철수, KBS 총파업 지지 의사 밝혀)
KBS새노조 성재호 위원장은 "안 대표가 KBS를 문재인 정권의 전리품, 방송장악인 양 말하는데 이건 140일 넘게 파업해 온 우리에 대한 모독이자 명예훼손"이라며 "정권과 말을 맞췄으면 왜 우리가(노조가) 140일이나 싸웠겠느냐"고 되물었다. "밖에서 140일 넘게 싸운 사람들을 마치 정권의 홍위병인 양, 정권의 하수인인 것처럼 말했다"는 강한 반발이었다.
그는 이어 안 대표가 이날 "지난 2008년 이명박 정권이 정연주 사장을 해임하자 현 여당이 '헌법 무시 쿠데타'라고 비난한 사실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며 현 정부·여당 행태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규정한 데 대해 "정연주 사장 때와 지금은 다르다. 고대영은 지난 10년간 KBS를 망쳐온 핵심 당사자이기 때문"이라며 "그걸 똑같이 보는 건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 못한, 인식 오류의 결과"라 꼬집었다.
성 위원장은 또 2017년 8월, 안 대표와의 만남을 기억한다며 "나중에 안 대표 만나서 확실히 물어볼 거다. 그때 '(고대영 사장 퇴진 요구를) 알고 있다'고 한 게 무슨 뜻이었는지, 당신 입장은 대체 뭐냐고 물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KBS 조합원들은 끊임없이 KBS 적폐청산과 고대영 사장 퇴진을 말해왔다"며 "우리는 그때도, 대선 전이나 지금이나 사장 퇴진을 외쳤다. 바뀐 건 당신들, 정치권이지 우리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날 안 대표 발언과 관련해, 통합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당내 호남 중진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도 "안 대표가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적폐세력과의 코드 맞추기도 정도가 있다"며 안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고 전 사장 해임은, 박근혜 정권의 방송장악이 낳은 언론적폐 청산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였다. 해임은 절차적로도 적법하며 사유 역시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 새노조 총파업 투쟁 141일 만에 KBS 이사회는 고대영 사장 해임안을 가결하고, 23일 대통령 재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지난 24일 자로 다시 제작현장에 복귀한 상태다. (관련 기사 :
총파업 141일 만에 고대영 퇴출, 언론노조 KBS 본부 "우리가 이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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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말 바꾸기' 비판한 KBS노조 "대체 입장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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