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그림. 자전거 등불을 끄고 달리기로 하면서 밤빛이 얼마나 고운가를 새롭게 느끼면서 밤마실을 누린다.
최종규
낮에 낮눈을 뜨면서 마주하는 낮빛이란 무지개빛입니다. 밤에 밤눈을 뜨면서 맞이하는 밤빛이란 별빛입니다. 무지개빛은 우리를 둘러싼 겉빛일 수 있고, 별빛은 우리 마음 깊은 자리에 서린 속빛일 수 있어요. 무지개빛이 있어 별빛이 한결 밝으면서 곱고, 별빛이 있으니 무지개빛이 더욱 환하면서 아름답지 싶습니다.
그림책 <별과 나>는 한밤에 등불 없이 자전거를 달리면서 마주하는 온갖 빛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떤 빛에 둘러싸여서 살아가는가를 보여준다고 할 만합니다. 자전거나 걷는 사람을 헤아리지 않는 기차나 자동차 등불빛 때문에 눈이 따갑습니다. 따가운 빛이 지나가고 나면 밤하늘은 더욱 까마면서 별빛으로 환합니다.
그나저나 이 그림책에는 자전거를 달리는 사람이 나오는데, 꼭 빈틈없이 자전거를 잘 그려야 하지 않습니다만, 조금 더 자전거스럽게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을 그릴 적에 팔다리나 머리나 눈코입을 아무 데나 붙이지 않듯이, 자전거를 그릴 적에 바퀴나 손잡이나 깔개나 발판이나 뼈대를 아무 데나 붙이면... 좀 거석합니다.
별과 나
정진호,
비룡소,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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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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