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북도지사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려던 이철우 의원을 향해 "의원직을 사퇴하고 출마하려거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비판했다.
조정훈
홍 대표는 이어 "다른 국회의원들이 사퇴를 하지 않으면 그 분들은 마치 결연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비춰질 뿐 아니라 예비후보 등록도 못하게 되어 무기 대등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불공정 경선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년 전에 서울시장 경선에서 미리 사퇴하고 경선에 나가 낙선을 한 후 그 국회의원 보선에 다시 출마함으로써 세간의 비난을 산 일도 있다"며 "결연한 의지는 높이 사지만 당을 위해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홍 대표가 공개적으로 자중할 것을 촉구하자 이철우 의원이 의원진 사퇴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는 지난 28일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다른 경쟁자들처럼 양다리 걸치는 식의 어정쩡한 정치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치 신조"라며 "경선에 지더라도 의원직 사퇴를 철회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에게 의원직까지 버리고 하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었다"며 "예전 맹형규 의원 이야기를 하면서 사퇴를 안 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하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내일 최고위원 회의가 끝난 후 만나서 다른 속내가 더 있는지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결정하겠다"며 "당협위원장 자리도 내놓았으니까 빨리 공모할 것을 요청하고 도민과의 약속도 지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가 사퇴를 극구 만류할 경우 사퇴 시기를 늦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의원이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다른 후보들로부터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경북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난 25일 시장직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