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검찰 내 성추행' 언급한 이유

청와대 관계자 “피해자가 더 피해보는 현실을 질타한 것”

등록 2018.01.31 15:43수정 2018.01.31 15:46
0
원고료로 응원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부 부처 장ㆍ차관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정부 부처 장ㆍ차관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최근 제기된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차관 워크숍 마무리 발언에서 "혁신과제로 한 가지 더 얘기하겠다"라며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에 의한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 내 성희롱, 성추행 사건이 드러났다"라며 "아직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검찰 내에도 성희롱이 만연하고 2차 피해가 두려워 참고 견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실제 대한민국에서 사회생활하는 여성들이 직장 내 성희롱을 간절하게 하소연하는데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라며 "이런 성희롱, 성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문화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라며 "이를 혁신과제 중 하나로 추가해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장·차관 워크숍의 주제는 2018년 국정운영과 정부혁신 추진, 정부 디지털 소통 강화 였다. 법무부에서는 박상기 장관과 이금로 차관이 참석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워크숍 주제와는 좀 다른 성추행 방지책과 피해자 보호 방안 마련을 혁신과제로 추진해 달라고 주문한 것은 이번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31일 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은 큰 틀의 차원이고, 성추행은 권력기관의 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공직사회에서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는 문화에 대한 제도개선의 차원이다"라며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피해자가 피해받지 않고 자신의 피해 사실을 용기있게 주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자는 취지의 발언이다"라며 "피해자가 용기있게 소리내면 오히려 피해를 더 보는 사회를 질타한 것으로 보면 되겠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검찰내 성추행 사건 #장.차관 워크숍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2. 2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3. 3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4. 4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5. 5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