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실장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측 협상단(왼쪽)이 3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2차 협상에 참석해 마이클 비먼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과 착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미FTA 개정을 위한 2차 협상이 31일 서울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8월 22일 한미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와 올해 1월 5일 제1차 한미FTA 개정협상에 이어, 이번에도 한미 양국의 통상 수장은 무릎을 맞대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처를 취하면서 강한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현실화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에도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30일(현지 시간) 연두교서 연설에서 "경제적 굴복의 시대는 끝났다(The era of economic surrender is over)"고 선언하면서, "나쁜 무역협정을 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협상해 나갈 것(We will work to fix bad trade deals and negotiate new ones)"이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초강대국 미국의 압박이 거세다. 우리나라 통상교섭본부의 준비는 충분할까? 아니다. '12척에 불과하다'던 통상교섭본부 인력은 단 1명도 충원되지 않았으며, 협상의 기초자료인 한미FTA 5년의 이행평가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이행평가 연구용역 관련 내용은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12척도 안된다'는 통상교섭본부, 인력 증원은 0명협상 준비의 시작은 조직 정비다. 현재의 통상교섭본부 조직은 김현종 본부장의 표현을 빌자면, 한미FTA 개정협상을 준비하기에도 "배 열두 척이 안 된다."
손금주 의원 : 현재의 통상교섭본부의 인력과 자원으로 한미FTA 개정 협상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겠느냐?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 배 열두 척이 안 됩니다.(2017년 8월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한데 산업부의 업무 부담은 더욱 커졌다. 지난 1월 5일 한중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공청회 개최 등 중국과의 FTA마저 개정협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세계 초강대국인 G2 국가와의 무역협상이 개시됐거나 개시될 예정이다. '12척도 안 된다'는 통상교섭본부 조직은 확충되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 통상교섭본부 조직은 단 1명도 충원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