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경남도청 최종수
다음은 6일 오후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이 인터뷰는 <오마이뉴스>와 <단디뉴스>가 함께 진행했다.
- 경남도정을 맡아서 일한 지 8개월 정도 되었는데,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지?"잘한 일이 많아서 (웃음). 그렇게 잘한 일이 많다고 보지 않는다. 주변에서 호평이 있다는 말은 듣는다. 전임 지사와 비교할 때 패러다임이 바뀌니까 도민들도 느낄 것이다. 도민들을 만나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그것을 정책에 반영하니까 도민들이 느끼는 것 같다. 과거에는 그렇지 않고 공급자 위주로 했고, 그래서 지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공무원 중심에서 도민 중심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행정의 틀을 바꾸어야 한다.
올해 예산 편성할 때도 그랬다. 작년까지는 공무원들이 다하고 했는데, 이번에는 경남도 자체 사업의 경우 각 분야별로 실과에서 수요가 되는 부분에 대해 몇 차례 간담회를 거쳤고, 거의 다 반영했다.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했다. '민관협의체'라든지 '도민행복위원회', '도민안전제일위원회'가 그렇다. 이는 기존 '자문위원회'와 다르다. 기존 자문위는 공무원 중심으로 했다면, 이번에 만든 위원회는 도민들을 중심으로 해서 운영되는 것이다. 도민 참여의 틀을 시대에 맞게 바꾸었다고 본다."
- 아쉬운 점은?"아쉽다기보다 애로사항은 경남의 정치지형과 관련이 있다. 아무래도 저는 현 정부에서 임명되었으니까 여당쪽 사람으로 인식한다. 경남도의회는 55명 의원 중에 49명이 야당이고, 여당은 3명뿐이다. 의회 관계에서 처음에는 애로 사항이 있었다. 진정성을 갖고 설명하고, 의원들이 요구하는 것을 하나하나 하니까 의원들이 지금은 오히려 저를 더 좋아한다. 올해 예산 편성은 오히려 증액 됐다. 우리가 요청한 것 이상으로 편성했다. 갈수록 의회와 관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것인지? "처음 와서부터 '진주시장 선거에 나간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도정에 '올인'해야 하기에, 그렇게 한다고 말할 수도 없었고, 솔직히 마음이 있더라도 나간다고 말할 수 없다. 소통하고 도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저한테 '당신은 일하는 거 보니까 시대정신에 맞는 공직자인 것 같다'거나 '어려운 곳을 다니며 문제를 풀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과거부터 진주 쪽 지인들이 중앙공직에 있을 때부터 많이 저를 지켜 봤으니까, '순수하고 창의적이고 어려운 계층을 배려하고 잘 할 것'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런 과정에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권한대행 자리가 출마 하고 싶다고 해서 던지고 나갈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설 전후 많은 의견을 들어서 나름대로 입장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 일부에서는 권한대행을 하는 게 '치적 쌓기'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저는 인생을 그렇게 살지 않았다. 항상 진정성을 가지고 일을 했다. 도민을 만나고 하는 과정에서 공직 32년의 다양한 경험으로 경남도의 여러 갈등을 해결하고 싶었다. 저는 김혁규 전 지사 때 경남도 기획관으로 있었다. 김혁규 전 지사 때는 정말 일을 열심히 했다. 일하는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공직 문화를 확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제가 솔선수범했다. 무엇을 이용하려는 자세로 하는 것은 아니다."
- 선거에 출마한다면 또 권한대행 체제가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만의 하나 무엇을 한다면, 행정자치부에서 권한대행을 보낼 것이기에 크게 문제는 안 될 것이다. 경남도 기획실장이 권한대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 지난해까지는 지방선거 불출마에 무게가 실렸는데, 지난 1월부터는 '출마 고민 중'으로 입장이 바뀌었다. 왜 그렇게 된 것인지?"처음 와서는 다른 거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지역 현안이 많았다. 하나씩 풀어나가야 했다. 이제 도정이 안정되었다. 5개월 정도 되니까 안정이 됐다. 직원들도 제 스타일을 알고 해서, 어느 정도 정착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설 전후로 의견을 많이 들어보고 판단하겠다."
"남부내륙철도가 서부경남 발전의 대미"-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지역이 낙후되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양산, 김해, 창원보다 서부경남이 낙후된 것은 사실이나, 국가 전체로 보면 강원도와 전라도 쪽과 비교해 볼 때 낙후된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중동부 경남보다 낙후되어서 그렇다.
진주는 경남도 서부청사가 있고, 진주사천은 항공산업 중심지가 되고 있다. 진주혁신도시가 들어오면서 너무나 발전을 많이 했다. 인구도 많이 늘었다. 산청이나 함양, 거창은 항노화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서부경남은 경제도 중요하나 문화와 역사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남부내륙철도가 서부경남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 본다. 남부내륙철도가 서부경남 발전의 대미가 될 것이다. 대전-통영 고속도로보다 10배 이상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 본다. 낙후보다 더 발전 잠재력이 많은 지역이라 본다.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 문화예술 분야의 발전을 위한 생각은?"이전에는 특정 단체에 예산을 주거나 안 주고 해 왔다. 올해는 예술단체가 일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배분하자고 했다. 예산 범위 내에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합리적 배분을 했다. 어떤 단체는 말을 잘 들으니까 많이 주고 하는 게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