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음식학-음식과 욕망> / 지은이 공만식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8년 2월 5일 / 값 27,000원
임윤수
<불교음식학-음식과 욕망>(지은이 공만식, 펴낸곳 불광출판사)은 저자가 박사학위를 영득하기 위해 영국 런던대에 제출한 논문(Food and Craving in Early Buddhist Monasticism focusing on Pali Literature)을 한글로 번역한 내용입니다.
책에서는 불교에서 음식을 바라보는 시각, 불교에서 음식과 관련해 계율로 규정하고 있는 조항과 내용, 비구니(여자 스님)에게만 적용되는 음식 관련 내용, 불교에서 금지하고 있는 음식과 관련한 내용, 음식과 관련한 불교의 대표적 수행법까지를 문헌적 전거(典據)에 근거해 비교·고찰하고 있습니다.
스님들도 인간입니다.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사람이 먹는 음식은 일상적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수행생활과 관련되는 부분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불교에서는 독신, 출가생활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갖는 원초적 본능인 성욕은 출가자의 삶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합니다.
결국 불교에서 계율로 금지하고 있는 음식들은 살생을 금하는 교리를 거스르거나 수행생활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마늘을 최음제로 생각하는 인식은 인도를 포함하여 그리스나 로마 등 고대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 사고였다. 인도에서는 "마늘뿐만 아니라 양파도 성욕을 자극하는 식품으로 간주"되었다. 현대 인도 사회에서도 사람들은 마늘, 양파, 고기, 알코올 음료가 성욕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한다." -<불교음식학-음식과 욕망>, 258
"육식은 육체적 에너지를 증강시킨다.그 에너지 때문에 삿된 생각이 싹튼다.그 삿된 생각은 탐욕을 야기한다." - <불교음식학-음식과 욕망>, 355쪽
불교에서 스님들에게 먹지 말라고 한 음식들 대부분은 세속사람들이 일부러라도 챙겨먹으려고 하는 것들입니다. 소위 강장제이거나 정력제로 작용할 수 있는 음식들이니 출가수행자의 삶은 금욕을 기본으로 하는 생활입니다.
불교에서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될 음식조차 그것이 성욕과 관련된 것이라면 아예 먹는 것 자체를 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성과 관련해서는 먹는 것까지 금하는 것으로 대비하고, 승잔죄 등으로 다스리고 있지만 어느 출가자의 일탈이 이따금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스님들이 금하고 있는 어떤 음식이 갖고 있는 이유나 내력까지를 알게 되면 스님들이 그 음식을 금하고 있다는 자체가 허벅지를 꼬집는 금욕이며 가시밭길을 걷는 수행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거라 기대됩니다.
불교음식학 - 음식과 욕망
공만식 지음,
불광출판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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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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