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된 대구경북 교육감에 진보교육감 가능할까?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 대구시교육감, 이찬교 경북혁신교육연구소장 경북교육감 출마 선언

등록 2018.02.12 17:25수정 2018.02.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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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이 12일 오전 대구학생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이 12일 오전 대구학생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조정훈

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와 경북에서도 보수의 색채가 약화되면서 진보교육감이 나올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과 이찬교 경북혁신교육연구소장이 진보교육감을 표방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정만진 전 교육위원은 12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교육에 촛불을 밝히겠다"며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 출마를 고심하던 신평 경북대로스쿨 교수는 불출마하는 대신 단일화에 나서겠다며 정 전 위원에게 힘을 실어 줬다.

정 전 위원은 "초중등교육과 관계 없는 분들이 교육감이 되면 대구교육이 제대로 된다고 인정하기 어려워 출마하게 됐다"며 "정치인이나 정치적 성향의 교수가 대구교육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교육청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내내 교육부로부터 최우등급 평가를 받은 것은 교육부의 지시사항을 이행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작년 11월 민간 여론조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교육부 평가와는 정반대로 국민만족도 15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하라는 일에 수긍해 좋은 평가는 받았는데 정작 교육주체인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보기에는 진정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라며 "대구교육청이 교육부의 지시에 맹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전 위원은 "중앙과 지방 정치권력의 비위를 맞추는 데 골몰한 교육감 때문에 빚어진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몫이 되었다"며 지난 8년 우동기 대구교육감의 행정을 비판했다.

그는 "초중등 지방교육을 이끌어가는 교육감은 동료교사와 학생들과 함께 초중등학교 현장에서 생활해 온 초중등교육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교사 출신으로 30여년 동안 교사와 교육위원으로 대구교육 발전을 위해 고민해 온 '준비된 교육감'임을 과시했다.


정 전 위원은 "학생, 교사, 학부모들과 함께 촛불을 켜고 앞으로 나가겠다"며 "대구교육을 짓누르고 있는 전시행정, 정치지향성, 퇴행성, 무사안일을 걷어내고 새로운 교육문화를 창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공약으로, 학생들에 대해서는 개별화교육 중심의 인성교육을 통해 각자의 꿈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하고, 교사는 학교중심 교육행정을 통해 전문가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은 이어 교육청 직원들의 근무여건 안정과 복지를 개선해 모든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학부모의 참여 확대와 평생교육 강화를 통해 교육주체의 한 축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청 행정 참여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12일 오전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과 신평 경북대 로스쿨 교수가 대구교육감 후보단일화를 내세우며 범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촉구했다.
12일 오전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과 신평 경북대 로스쿨 교수가 대구교육감 후보단일화를 내세우며 범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를 촉구했다.조정훈

정 전 교육위원과 함께 한 신평 경북대 로스쿨 교수는 "강경 보수세력을 제외한 어떠한 분과도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며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장관을 제외한 교육감 후보들의 단일화를 제안했다.

신 교수는 "진보나 범진보뿐 아니라 보수후보와도 접촉해 단일화를 추진해 왔다"며 "정만진 후보는 오랫동안 지역사회에서 헌신하고 잘못된 교육현실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해 왔다.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일화는 정만진 후보에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역사적 호기를 무시하고 단일화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은 역사적 죄를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이미 출마를 선언한 김사열 경북대 교수를 겨냥했다.

한편 우동기 현 교육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정 전 교육위원을 비롯해, 김사열 경북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범진보진영 후보로 출마했고 보수성향 후보로는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장관과 이태열 전 대구남부교육지원청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찬교 경북혁신교육연구소장 "경북 첫 혁신교육감 되겠다" 출마 선언

이영우 교육감이 3선 연임으로 공석이 되는 경북교육감 선거에도 출마자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찬교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도 12일 오후 경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상북도의 첫 혁신교육감이 되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소장은 "우리 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가슴 저린 말들"이라며 "어느 초등학생이 '나는 내가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살고 있다'고 일기에 썼다. 또 어느 여고생은 '학교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데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나를 붙잡고서 놓아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교육자로서의 무한책임을 다하기 위해 미래를 위한 혁신교육으로 아이들과 학부모, 도민들의 웃음꽃을 활짝 피우겠다는 마음으로 경북교육감 출마를 선언한다"며 '경북교육의 새 판을 짜겠다"고 밝혔다.

 이찬교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이 12일 오후 경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이찬교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이 12일 오후 경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조정훈

이 소장은 경북 교육청에 대해 역사교과서 사태에서 보여준 불통 교육청과 무상급식 전국 꼴찌, 고교평준화 전국 꼴찌, 혁신학교 제로, 학교비정규직 처우 전국 최하위 등을 지적하고 "시대에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진 경북교육의 판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촛불항쟁의 정신은 불의에 맞선 저항과 참여, 그리고 공존이었다"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 기회는 균등하고 절차는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공화국의 정신이 교육에서 구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가칭 경북도민교육회의를 상설기구로 만들어 현장의 목소리를 제도화하고 현장정책자문단을 신설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교육행정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등 공교육의 혁신을 위해 불통교육의 근본원인인 권위주의적 교육행정체제와 문화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경북교육이 '명품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을 강요해 왔다며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고교평준화를 확대하고 공립형 대안학교를 만드는 등 지역교육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이외에도 중학교 완전 무상교육과 고등학교 무상급식 확대, 혁신교육과 차별없는 공감·공존의 교육, 민주시민 교육과 노동존중 교육, 안전교육 강화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경북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이 소장 외에도 권전탁 전 경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안상섭 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이경희 전 경북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 임종식 전 경북도교육청 교육정책국장 등이다.
#정만진 #이찬교 #대구시교육감 #경북교육감 #진보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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