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이 12일 오전 대구학생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조정훈
오는 6월 13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와 경북에서도 보수의 색채가 약화되면서 진보교육감이 나올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만진 전 대구시교육위원과 이찬교 경북혁신교육연구소장이 진보교육감을 표방하며 출마를 선언했다.
정만진 전 교육위원은 12일 오전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교육에 촛불을 밝히겠다"며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 출마를 고심하던 신평 경북대로스쿨 교수는 불출마하는 대신 단일화에 나서겠다며 정 전 위원에게 힘을 실어 줬다.
정 전 위원은 "초중등교육과 관계 없는 분들이 교육감이 되면 대구교육이 제대로 된다고 인정하기 어려워 출마하게 됐다"며 "정치인이나 정치적 성향의 교수가 대구교육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교육청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내내 교육부로부터 최우등급 평가를 받은 것은 교육부의 지시사항을 이행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작년 11월 민간 여론조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교육부 평가와는 정반대로 국민만족도 15위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하라는 일에 수긍해 좋은 평가는 받았는데 정작 교육주체인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보기에는 진정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라며 "대구교육청이 교육부의 지시에 맹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전 위원은 "중앙과 지방 정치권력의 비위를 맞추는 데 골몰한 교육감 때문에 빚어진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몫이 되었다"며 지난 8년 우동기 대구교육감의 행정을 비판했다.
그는 "초중등 지방교육을 이끌어가는 교육감은 동료교사와 학생들과 함께 초중등학교 현장에서 생활해 온 초중등교육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교사 출신으로 30여년 동안 교사와 교육위원으로 대구교육 발전을 위해 고민해 온 '준비된 교육감'임을 과시했다.
정 전 위원은 "학생, 교사, 학부모들과 함께 촛불을 켜고 앞으로 나가겠다"며 "대구교육을 짓누르고 있는 전시행정, 정치지향성, 퇴행성, 무사안일을 걷어내고 새로운 교육문화를 창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공약으로, 학생들에 대해서는 개별화교육 중심의 인성교육을 통해 각자의 꿈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하고, 교사는 학교중심 교육행정을 통해 전문가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은 이어 교육청 직원들의 근무여건 안정과 복지를 개선해 모든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학부모의 참여 확대와 평생교육 강화를 통해 교육주체의 한 축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청 행정 참여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