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엥글 제네럴모터스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20일 배리 엥글 총괄 부사장이 더불어민주당 한국지엠 대책 테스크포스(TF) 간담회를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최은주
"한국지엠이 크긴 크구나." 20일 12시 30분쯤 서울 여의도의 국회 본관 2층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 앞을 지나던 한 남성의 말이다. 그는 회의실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수십 명의 기자들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 기자들은 당장이라도 취재가 가능하도록 노트북과 핸드폰을 들고 있었고, 빨간 카펫이 깔린 복도에는 여러 대의 카메라도 놓여 있었다.
이때 회의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한국지엠 주식회사(아래 한국지엠) 대책 테스크포스(TF) 주재의 배리 엥글(Barry Engle) 제네럴모터스(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I) 사장과의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배리 엥글 총괄 부사장이 올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으로 세번째다. 간담회 자리에는 매트 홉스(Matt Hopps) GM 대외정책 부사장, 카허 하젬 한국지엠 사장, 최종 한국지엠 대외정책 상무도 함께했다.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수십 만 개 일자리의 수호자 되고 싶다"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엥글 부사장을 향해 카메라 프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본사에서 마련한 자구책과 관련, 엥글 부사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고자 하며 경영상황을 개선해 건전하게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한 회생 계획안을 준비했으며 이는 상당한 투자는 물론, 지난주에 있었던 구조조정을 포함한다"고 답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엥글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한국에 남아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GM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했다고 한다. 이어 엥글 부사장 측은 "변화를 모색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으며 변화의 해결 방안으로는 신차 투자를 포함한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엥글 사장이 본인 표현으로는 신차 투자까지 완성된다면 이는 한국의 자동차 시장 뿐 아니라 경제에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수십 만 개 일자리의 수호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GM 투자 계획, 신차 2종 투입... 군산공장 부활은 없어투입될 신차는 2종으로, 부평과 창원 공장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신차 관련 질문에 대해 엥글 부사장은 "전세계적인 시장이 소형화에서 중대형화로 바뀌고 있다"며 "부평과 창원(공장)에 신제품이 투입될 가능성 높다"고 답했다. 부평공장에서는 아베오-캡티바-알페온-말리부-트랙스를, 창원공장에서는 스파크와 라보, 다마스를 만든다.
앞서 지난 8일 있었던 노조와의 2018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교섭을 통해 신차는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개발 상황은 1단계로, 차량 양산까지는 48개월이 소요된다. 엥글 사장은 "한국지엠의 연간 생산량이 과거 100만 대에서 현재 50만 대 이하로 줄었는데, 앞으로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50만 대 수준을 유지하도록 (한국에) 남아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군산공장 되살리기에 대해 엥글 사장은 "일주일 중 하루 정도의 조업으로는 수입 창출이 불가능하다"며 "군산공장 자체를 살리는 것은 어렵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고용에 대해서는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군산공장의) 22개 협력업체에 현재 5000명의 근무자가 있는데, 500명 정도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와 별도로 인수 의향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철수설은 가볍게 부인, 고리대금 등에 대해서는 답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