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자료사진)
남소연
"제 전직 비서관이 법무부에 공개 채용된 사실과 관련해서, 자유한국당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며 법무부와 정의당이 뒷거래가 있었다는 욕설에 가까운 평가를 했습니다. 전 비서관이 채용에 응모한지도 몰랐고 채용과 관련해서 누구에게도 직·간접적으로 부탁한 적이 없습니다. 1%라도 사실이 다름이 밝혀지면 의원직을 내놓겠습니다."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경남 창원성산)의 말이다. 노 원내대표 전 비서관이 최근 법무부 인권국에 5급 사무관으로 채용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제기한 '특채'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노 원내대표는 처음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강원 춘천)을 향해 "빨리 나를 고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증거가 있다면 말만 하지 말고 검찰에 나를 고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주장이 '물타기'라는 입장이다. 그는 "자유한국당 7명의 전·현직 의원이 연관된 강원랜드 채용 부정청탁 사건의 물타기를 위한 허위 날조"라며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진태 의원에게 요구한다, 근거를 대라"라고 강조했다.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을 시 "모든 법적인 조치를 검토하겠다"라고도 했다.
김성태 "정의당이 이런 뒷거래나 하니 야당...권력에 빌붙어 민주당 식구 되라"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의당 이런 짓 하지 말라, 이러니 민주당 2, 3 중대 소리를 듣는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법무부에서 10명의 변호사를 채용했는데, 인권정책사무관 5급으로 채용된 사람이 사개특위 위원인 노회찬 의원 6급 비서 변호사로 밝혀졌다"라며 "법무부가 자신들을 감독할 사개특위 보좌진을 채용한 것"이라고 문제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는 공정한 사회 외치면서 뒤로는 법사위원 보좌진을 채용한다, 법무부가 자격이 있나 의심스럽다"라며 "정의당이 이런 뒷거래나 하니까 야당인지 모른다, 한국당을 공격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그런 야당이 어디있나, 차차리 권력에 빌붙어 호가호위하는 민주당 식구가 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노 원내대표는 "(원래는 의혹제기를) 웃어넘기려고 했는데 김 원내대표가 욕설에 가까운 평가를 했다"라며 "강원랜드 부정청탁을 교란시키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것으로 물타기 하려는 거야 말로 경악스럽다, 자신들의 문제를 감추려는 시도를 성공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라며 기자회견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노 원내대표는 "법사위원 보좌관이 법무부 직원으로 간 게 왜 문제냐, 내 후원회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가 있다"라며 "(전 비서관은) 내가 보낸 사람이 아니라 나를 떠난 사람이다, 어느 직장에 가든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라고 강변했다. 노 원내대표는 "만인이 고개 돌리는 추악한 정치로 만들어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하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노 원내대표는 '의원직'을 내건 후 권성동 법사위원장(강원 강릉시)을 직격했다. "권 위원장도 강원랜드 채용 비리 관련해 부정청탁이 드러나면 검찰 수사와 무관하게 물러나겠다고 똑같이 약속해달라"고 한 것이다.
당황한 권 위원장은 "본인 얘기만 하면 되지 왜 위원장까지 물귀신 작전으로 끌고 들어가냐"라며 "정치 공세를 펴려면 기자회견장에 가서 하라"라고 일갈했다. 이어 "사개특위 위원의 전 직원이 법무부로 간 것은 누가 봐도 정상이지 않다, 그 과정을 조사하라는 게 당의 요구"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노 원내대표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이 있는 의원(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개특위에 있는 점은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쏘아붙였다. 권 위원장은 헛헛한 웃음을 지은 후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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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노회찬 "김진태, 나를 빨리 고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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