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과 문익환어린시절 문성근을 안고있는 문익환 목사(좌)와 93년 양심수 후원의 밤에서 함께 찍은 문성근과 문익환의 모습(우, 임수경 촬영).
사단법인 통일의 집
1953년 도쿄 출생! 아버지 문익환, 어머니 박용길
문익환, 박용길 집안이 모두 독립운동을 해온 가문임은 말할 것도 없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도쿄 출생'이라는 항목이다. 아버지 문익환이 도쿄 유학에서 돌아온 것은 1943년인데, 어찌하여 그 10년 후에 막내아들이 도쿄에서 태어나게 됐을까?
한국전쟁과 맥아더 사령부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문익환은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에 재학 중이었다. 해방 후 그의 아버지 문재린 목사는 중국공산당과 소련공산당에 잡혀 두 차례나 죽을 고비를 가까스로 넘기고 삼팔선을 넘어왔다. 문익환은 만약 나라가 또 다시 공산당 치하에 들어가면 아버지가 위험하다는 생각에 걱정이 태산 같았다. 그 자신도 종교와 사상의 자유를 찾아 만주 장춘에서 월남하였다.
전쟁 통에 가족과 연락이 끊겨 생사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부랴부랴 귀국을 서둘렀지만 모든 통로가 막혀 있었다.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찾아낸 방법이 일본에 있는 유엔 극동사령부에 지원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