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을 사랑한 곤충
들녘
그래서, 곤충에 대한 공부를 해보자며 처음 펼쳐든 책이 두꺼운 곤충도감이었다. 다양하고 많은 곤충에 대해서 원색의 사진과 설명에는 절지 머리 가슴 배 1령 2령 3령... 내용은 농사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서 많이 아쉬웠다.
논밭에서 만나는 해충과 익충의 부제가 붙은 <작물을 사랑한 곤충>은 농사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곤충의 습성과 농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려준다. 밭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자주 보는 곤충이 흙속에 사는 '굼벵이'라고 불리는 풍뎅이과에 속하는 애벌레다. 생김새가 비슷해도 모양이 조금씩 달라서 정체가 궁금했는데, 성충이 되는 풍뎅이에 따라서 굼벵이의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을 알았다.
"땅속이 생활터전인 굼벵이들은 당연히 작물에 피해를 준다. 특히 검정풍뎅이과에 속하는 굼벵이들은 농작물 뿌리 근처에서 자주 목격된다. 참검정풍뎅이와 큰검정풍뎅이는 풍뎅이류 중에서 최대 해충으로 손꼽힌다. 큰검정풍뎅이는 주로 땅과 근접한 줄기를 갉아먹고 살며 땅콩과 고구마에 피해를 일으킨다." - 본문 중에서
농사에 피해를 주는 굼벵이는 농부들의 경계대상이며, 관행농사에서는 뿌리작물보호를 위해 작물을 심기 전에 토양살충제를 흙속에 넣기도 한다. 그러나, 굼벵이가 발생하지 않거나 약간의 피해에 그칠 수도 있는 토양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깨끗한 흙과 건강한 농산물을 지속가능할 수 있게 하는 농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