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사임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사임한다.
윤 대표는 27일(현지시각)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임을 발표하며 "지금 시점에서 은퇴하기로 한 것은 전적으로 나의 결정"이라며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아쉽다며 사임을 승인했다"라고 밝혔다.
한국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윤 대표는 2016년 10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발탁됐으며 미국 측의 6자회담 수석대표로 활동해온 대북정책 관련 고위 외교관이다.
한국에서 두 차례 근무를 비롯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 주말레이시아 미국대사 등을 지낸 아시아 전문가이며 지난해 평양을 방문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을 이끌어냈다.
CNN은 "윤 대표는 개인적 결정에 따른 은퇴라고 밝혔지만 북미대화 가능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대북 문제를 다루는 국무부의 주요 인사가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정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윤 대표의 사퇴는 트럼프 행정부 내 국무부 외교관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진 상대적 무력감과 좌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려는 윤 대표의 노력은 군사행동으로 북한을 위협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꺾였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외교적 해결을 주장하는 틸러슨 국무장관과 군사행동을 준비해야 한다는 강경파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권력 다툼이 치열하다. 최근에는 대북 군사행동에 반대하는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가 낙마하기도 했다.
틸러슨 장관 라인으로 꼽히는 윤 대표도 "북한이 60일 이상 도발을 하지 않는다면 대화하겠다는 신호로 여기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지만, 백악관 강경파들이 이를 곧바로 부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미 관계의 전환점을 앞두고 윤 대표가 떠나면서 국무부 내 대북 인력에 커다란 공백(gaping hole)이 생길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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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유화파' 조셉 윤 미 대북정책대표 전격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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