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911 상황실 근무자들이 신고전화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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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부족한 인력 때문에 시간당 평균 180건에 이르는 구급요청 신고전화의 삼분의 일이 자동응답으로 넘어가 생명의 골든타임이 위협을 받기도 했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인력부족의 주된 원인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업무 스트레스에서 기인한다.
스트레스의 유형을 살펴보면 흔히 측은지심(惻隱之心)에 비유되는 '동정심 스트레스(Compassion Stress)', 강도, 폭행, 자살신고와 같은 강한 정신적 충격으로 연결되는 '위기상황 스트레스(Critical Incident Stress)', 피해자로부터 전달되는 '2차 트라우마 노출(Secondary Trauma Exposure)', 그리고 지속적으로 쌓여 발현되는 '누적 스트레스(Cumulative Stress)' 등이 있다.
이런 스트레스들은 마치 유행성 전염병(Epidemic)과 같이 상황실 요원들에게 급속하게 번져 나간다. 일단 이런 증상에 노출되면 만성피로, 두통, 불면증에 시달릴 수도 있고, 집중력 저하, 불안감이나 우울증, 외로움, 약물의존, 공허감 등 정신적 질환을 앓을 수도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모든 재난상황을 맨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이 바로 상황실 요원들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The first "First Responder"'라고 부른다. 즉 '가장 최초의 초동대응요원'이란 뜻이다.
이런 상황들은 전국적으로 한해 약 200만 건 이상의 출동관련 접수를 받는 119 상황실 근무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의 소방대원들 역시 대단히 긴장된 상황 속에서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장난전화, 취객의 전화, 잠긴 열쇠를 열어달라는 식의 긴급한 상황과는 별로 관련이 없는 전화는 소방관들을 더욱 지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