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자살예방센터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자살예방센터
이정선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설립된 성북구 자살예방센터 성북구는 2010년 자살자 수 144명으로 서울에서 5번째로 자살률이 높은 지역이었다. 정신질환으로 인해 자살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생활고, 질병, 가족관계, 사회와의 단절 등이 원인이 되어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소외된 이들을 포용하기 위해 성북구는 3무(자살, 굶주림, 고독), 2유(돌봄, 가족) 정책을 세워 생명-복지-안전의 유기적인 트라이앵글을 목표로 2012년 3월 성북구 자살예방센터를 개소하였다. "이웃이 이웃을 돌봄"을 컨셉트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50여 명의 돌보미를 선정, 자살 고위험군 주민(배우자가 없는 65세 이상 어르신, 생계곤란 주민)들을 1:1 전담하는 형식으로 '마음돌봄사업'을 시작하였다.
노인 자살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중장년 자살자 급증 2017년 기준 210명의 돌보미가 340명의 자살 고위험군 주민들을 주간, 월간 단위로 연락을 취하고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쓸쓸할 수밖에 없는 생일, 명절 등에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야외 나들이도 참여하면서 가족이 그리운 대상자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성북구 자살예방센터의 최선용 팀장은 돌보미들의 노력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례를 전해주었다.
"가정사로 인해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혼자 사는 어르신이 사는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몰리자 2차례나 자살을 시도한 경우가 있었으나 담당 돌보미가 연락되지 않아 방문하여 구조한 일이 있습니다. 또한, 사업 실패 후 자살 시도로 응급실로 이송된 50대 초반 사례자는 삶의 의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는데 인재은행을 통해 취업한 후 현재는 매우 건강하고 평범한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가 해결되면 빠르게 일상으로 회복하는 청소년들 최 팀장은 청소년들의 경우 매년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서행동심리검사를 통해 드러난 자살 위험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청소년 자살예방 프로그램'으로 성과를 거둔 사례도 덧붙였다.
"고1 여학생이었는데 고등학교 진학 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버지와 불화가 이어지면서 스스로를 탓하고 자존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 센터에서 12회 상담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들과의 상담을 이어가면서 아버지와의 관계 개선을 과제로 지속적인 관찰과 상담을 진행하여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꺼내놓고 이야기하지 않는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해서 내면의 이야기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객관적으로 문제가 해결된 근거를 평가하여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야 하는데 학생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학교의 노력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