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칼로레아 도입 필요"충청북도 교육청은 9일 오후 충북교육정보원에서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을 초청해‘IB교육과정 및 평가 혁신’을 주제로 특강을 열였다.
신향식
이혜정 소장은 "IB 고등학교 과정은 이미 한국의 국가교육과정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현재 한국의 고교 과정을 배우지 않고, 수학능력시험도 보지 않고, IB 교육과정만 이수해도 국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국내 대학에 입학한 사례가 적지 않게 있다"고 밝혔다.
국제 바칼로레아에는 PYP(Primary Years Program 초등과정)와 MYP( Middle Years Program 중학과정), DP(Diploma Program 고교과정), CP(Career-related Program 직업교육과정)가 있다.
이 소장은 "한국의 공교육은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국가교육과정을 따라야 하므로 IB 교육과정이 국가교육과정으로 인정되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국제반에 IB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경기외고는 2010년 IB 본부로부터 IB 학교로 인증 받을 당시에 한국의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에게서 이것을 승인 받았다"고 덧붙였다. IB 교육과정이 한국의 국가교육과정 범위에도 포함되므로 경기외고 국제반에서 IB로 수업하는 게 가능했다는 뜻이다.
이 소장은 "IB 학교로 신청한 국내 고등학교는 인증 완료 뒤 학생에게 선택권을 줄 수 있다"면서 "한 고등학교 내에서 IB반, 수능 대비반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IB 중학교를 졸업했다 하더라도 IB반이 아닌 수능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 중학교를 졸업했다 하더라도 IB 고등학교 과정을 수강할 수 있게 하여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국제반에 IB를 도입한 경기외고는 일반 중학교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던 학생들도 본인이 의지만 있으면 IB 고교과정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따라서 각 시도 교육청에서는 어느 한 고교만 IB 시범학교로 지정하기보다, 최대한 여러 고교가 IB 인증을 받게 하고, 그 학교 내에서 IB반, 수능반을 운영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혜정 소장은 또 "이렇게 되면 사실상 수능반이라 하더라도 같은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IB반의 다양한 평가방식에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에 필요한 다양한 교내활동의 수준을 올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일부 선행 작업만 거치면 IB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정 소장은 "IB의 초등학교 과정(PYP)과 중학교 과정(MYP)은 아직 한국의 국가교육과정과 연계하는 시도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IB의 초등학교, 중학교 과정은 IB 고등학교 과정과 달리, 교과 제한이나 규정이 매우 융통적이고, 전체적인 평가 패러다임에 관한 프레임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교과 내용을 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세계 각 나라에서 현지 교과서를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따라서 교육감이 자율학교로 지정해 주면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를 IB 학교로 운영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일단 IB 시범학교가 되려면 혁신학교와 같은 자율학교로 지정 받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