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 3월 12일자 보도.
프레시안 화면 갈무리
정봉주의 새벽 재반박 "시간상 불가... 민국파는 수행 안 해"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정 전 의원은 신속히 재반박에 나서며 '오후 1~2시 주장'에 대해서도 배척했다. 보도가 나간지 몇 시간 후인 13일 자정경 정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 당시 여의도 렉싱턴호텔 방문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 민국파는 사건 당시 나와 함께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12월 23일 1~2시경 렉싱턴호텔에 간 사실이 없다"며 "제 어머니는 12월 23일 오후 12시경 하계동에 있는 을지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셨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1시 경 병실로 올라가 입원을 하셨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 같은 시간이 표시된 당시 의료기록 일부분을 첨부했다.
그는 "저는 어머니가 병실로 올라가신 이후에 을지병원에 도착했다, 즉 제가 을지병원에 도착한 시간이 이미 오후 1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라며 "아무리 빨리 어머니 병문안을 마쳤다고 하더라도 오후 2시 전까지 노원구 하계동에서 여의도 렉싱턴호텔까지 이동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기사에서처럼 렉싱턴호텔에서 30~40분을 있다가 나와서 다시 합정동으로 이동하여 오후 2시30분경 명진 스님을 만났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사건 당일 계속 같이 있었다는 민국파의 주장에도 "명백히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은 민국파가 12월 23일 오후 2시 17분에 카페에 올린 공지글을 제시하면서 "이 카페 글은 복잡한 서식 등이 적용돼 있어 차량을 통해 저를 수행하는 도중 모바일에서 작성했다고 볼 수 없고 PC에서 글을 올린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민국파의 반박이 이어졌다. 민국파는 13일 오전 인터뷰를 통해 "22일 대법원, 24일 마석 모란공원, 25일 공릉교회, 26일 서울지검 환송식까지 내가 함께 한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건데, 내가 유독 23일만 없었다는 주장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 전 의원 모친 병문안을 간 상황에 대해서도 "오후 1시 전에 이미 병원 근처에 도착해 있었으나 입감일이 결정되지 않아 병원 주변에 대기하다가 올라간 것"이라고 밝혔다. 긴급하게 움직였기 때문에 여의도 렉싱턴 호텔까지 그 시간에 움직일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정봉주 "중앙지검으로 향한다"... A씨 "수사하면 기록 나올 것"이처럼 양측은 전혀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다.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놓고 7년 전 특정 일 특정 시간대의 행적을 놓고 대립하는 양상으로 흐르면서, 사건은 사법기관으로 넘어갈 조짐이다.
정 전 의원은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내일(13일) 아침이면 저는 중앙지검으로 향합니다, 공직선거법상의 낙선을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3~4차례 유포한 프레시안!"이라며 "저 정봉주, 한번 물면 끝까지 갑니다"라고 적었다.
상대방도 이런 상황을 이미 각오한 태세다. <프레시안> 측에선 '전혀 불리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고, A씨도 12일 입장문에서 "수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면서 "그렇다면 어떤 기록이든, 정 전 의원님이 원하시는 그 기록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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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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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이→다른 증언→재반박... 정봉주는 그날 오후 1~2시 어디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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