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개막 리셉션 환영사 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 앞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 내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패럴림픽 환영 리셉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에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열렸다. 이 날 개회식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통역이 제공되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음성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았다. 시각장애인은 장애인들의 올림픽인 패럴림픽에서 조차 소외되고 만 것이다.
더욱이 패럴림픽 경기는 중계방송이 거의 없어 우리나라에서 패럴림픽이 열리는지도 알기 힘든 상황이다. 공중파 3사의 메인 뉴스에서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 1~2꼭지의 패럴림픽 소식을 전달하지만 전반적인 대회 상황은 전혀 알 수가 없다.
이에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 보좌관 회의를 통해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중계방송이 부족하다"며 중계를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그에 따라 KBS를 비롯한 방송사들은 13일부터 패럴림픽 중계방송을 조금씩 확대 편성했다. 실제 지상파 3사의 편성표에 따르면 KBS는 약 41시간, SBS는 32시간, MBC는 18시간을 패럴림픽 중계에 할애한다.
프랑스의 FT 100시간, 미국 NBC 94시간, 일본 NHK 62시간을 중계한 것에 비교해 보면 매우 부족하다. KBS의 경우 문 대통령의 지적 이후 기존 25시간에서 부랴부랴 확대 편성했지만, 자국에서 열린 경기임에도 외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장애인의 시청자로서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은 민주 국가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각 방송사는 시청률을 걱정하느라 패럴림픽 중계를 배제하고 있다. 방송사는 시청률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공익성을 실현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패럴림픽에서 어떤 경기가 펼쳐지는지 장애인들 역시 잘 모른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대통령의 지시가 없어도, 패럴림픽이 막을 내려도 시청각 장애인들의 방송 접근권이 보장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더불어, 언론사는 장애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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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적 없으면, 우린 패럴림픽도 못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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