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평화행진 차 제주를 찾은 최형묵 NCCK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김기리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대행 등 NCCK 지도부는 첫 방문지인 제주4.3평화공원 안에 마련된 위령제단에 헌화 및 분향했다.
지유석
서청과 개신교의 관련성으로 인해 개신교는 제주4.3의 가해자라는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대해 개신교계는 오랫동안 이 사건을 외면해왔다. 보수 성향이 강한 목회자와 신도들은 공공연히 "서청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4년엔 정함철, 주옥순 등 극우인사들이 주도해 서북청년단 재건위원회가 꾸려지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제주4.3은 올해로 70주년을 맞는다. 여러모로 상징성이 크다. 제주4.3은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당시였던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사건 발생 66년만의 국가기념일 지정이었다. 그러나 정작 박 전 대통령은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선 이명박 전 정권 시절부터는 제주4.3을 폄훼하는 일들이 공공연히 자행됐다.
그러다 2017년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제주를 찾아 "정권교체가 되면 제3기 민주정부에선 4.3추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해서 국가적인 추념행사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집권 후엔 국정운영 100대 과제에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 70주년 제주4.3추념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아주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