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안희정 전 도지사, 고개 숙여 사과정무비서와 자신이 설립한 연구소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19일 오전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서 재조사에 앞서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유성호
이어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라며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또 "사랑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그리고 제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혐의와 관련된 자세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합의 부분에 대해 사과하셨는데, 그럼 위력에 의한 강요 혐의를 인정하시는 건가"라고 묻는 취재진에게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라고만 했다. "두번째 피해자의 고소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5일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지사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8개월간 4차례 성폭행하고 수시로 성추행했다"라고 밝혔다. 이튿날에는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등 혐의로 안 지사를 고소했다.
김씨의 폭로 이틀 뒤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소속 연구원 A씨는 "김씨의 폭로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라며 안 전 지사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성추행 당했다고 밝혔다. A씨 역시 여성단체의 조력을 받아 안 전 지사를 형사 고소했고, 지난 16일~18일 두 차례에 걸쳐 26시간 가까이 조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