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노인회 창립식 임원진 일동2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민주평화노인회 창립식'장의 임원진 일동. 김영배 기자.
김영배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혐오사회가 돼가고 있다. 만인혐오의 시대로 가는 양상이다. 조금이라도 성향이 다르거나 거북하면 그냥 혐오성 명칭을 갖다 붙인다. 무뇌충, 우골충, 맘충, 빠충, 급식충 등등 수없이 많다. 극혐, 여혐이란 말이 나오기 무섭게 이젠 노혐(老嫌)이란 말이 등장했다. 노인혐오다. 몇 년 전 일본에서 유행 후 순식간에 우리나라에도 전파됐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의 공생과 공존을 위해 지각있는 노인층이 스스로 발벗고 나섰다. 행정안전부 산하 '사단법인 민주평화노인회'다.
이 단체는 지난 2016년 촛불시민운동의 현장에서 발화됐다. 당시 첨예한 세대간 또는 이념간 갈등 등을 보면서 문제의식이 싹터 중도통합적 노인회 설립의 필요성을 느껴서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노인들이 스스로 나서서 편협성을 탈피해 긍정적 활동을 하자는 취지다.'젊은 세대에게 어떤 부담도 주지 않고, 일자리 경쟁도 하지도 않으며, 속칭 욕얻어 먹을 일도 하지 않는 노인상을 구현하자'. 즉 새 시대형 노인으로 참다운 '어른의 본'을 보여 국가사회에 헌신기여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에 걸쳐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의 진행된 창립 대회장은 전국일원에서 500여 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발의부터 발기인 대회, 법인 인가 획득, 당일 창립대회 준비까지 짧은 시간에 밀도있는 진행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최가 노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기획과 행정력, 추진력 등이 돋보였다.
이날 발표된 단체의 미션은 '민족에 헌신하고, 미래를 대비'한다는 모토아래 '민족과 후손을 위해 행동'하는 노인단체라는 비젼도 제시했다. 핵심가치로는 '민주, 평등, 평화, 통일'을 제시했다. 핵심사업은 '자활활동을 통해 자원봉사를 하고 민족공영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이사진은 김승균 이사장(남북민간교류협의회 명예이사장)을 비롯해서, 장영춘 상임이사(통일시대평화포럼 이사장), 기세춘 이사(한학자), 이은영 이사(사람희망신문 편집위원장), 김혜련 이사(전 서울시 극단장), 양재혁 감사(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 배춘실 감사(사월혁명회공동의장) 등으로 면면이 잘 알려진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