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검찰 조사 거부 "공정한 조사 기대 무의미"

측근·가족 조사에 불만 표출... "모든 책임 자신에게 물은 것 여러번 천명했다"

등록 2018.03.26 12:41수정 2018.03.2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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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검찰 차량을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검찰 차량을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이 26일 검찰 조사를 전면 거부했다. 이 전 대통령측 강훈 변호사는 이날 서울 대치동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이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라며 "의논 끝에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법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지난번 검찰 소환조사에 응한 것"이라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물을 것을 여러 차례 천명했다. 그러나 구속 후에도 검찰은 함께 일했던 비서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끊임없이 불러 조사하고 있고, 일방적으로 피의 사실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고, 검찰의 추가조사에 응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검찰은 오후 2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이 전 대통령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었다. 가장 먼저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와 관련한 의혹을 조사할 계획이었다. 검찰은 일단 예정대로 검사와 수사관이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이날 이 전 대통령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사실상 조사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검찰 소환 조사에서 충분히 답했고, 같은 이야기를 물을 것이라면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 원대 뇌물 수수와 3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지난 20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명박 #다스 #서울동부구치소 #검찰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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