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예담촌옛담장과 양반 고택들이 있는 남사 예담촌을 마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담장밑에서 아주머니들이 무언가를 바라보며 깊이 빠져 있다.
임재만
고택과 돌담 그리고 노거수인 매화나무(원정매 약 700년), 감나무(약 620년), 회화나무(약 450년)는 마을의 자랑이 되고 있다. 특히 서로 몸을 껴안듯 이씨 고택 입구에 서 있는 회화나무는 부부나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선비나무라고도 불리는 두 구루의 나무는 서로에게 빛을 잘 들게 하려고 몸을 구부리고 있다.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을 맞이하는 개선문의 모습이다. 부부가 손을 잡고 이 나무를 통과하면 금실이 좋아져 백년해로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마을에는 삼백년이 넘은 이씨 고택(1700년대 건축)을 비롯하여 수십 채의 고택이 잘 보존되어 있다. 그 중 이씨, 최씨, 하씨 고택은 마을을 대표하는 양반고택이다. 고택은 안채와 사랑채가 확연이 분리되어 있고 집안에 우물까지 있어 여인들의 생활을 많이 배려한 듯하다.
남사예담촌은 2011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1호 지정된 이후, 마을에서 주최하는 음악회가 매년 가을(9월말)에 열리고 있다. 마을 안에는 한옥으로 지은 한정식 맛 집이 있고,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아늑한 찻집도 있다.
또한 마을그림을 접할 수 있는 작은 문화 공간인 '꽃자리'도 있다. 마을에 거주하는 화가의 말을 빌리면 내가 있는 자리가 바로 꽃자리라 한다. 양반고택에서는 한옥스테이도 가능하다. 하루 쯤 머물며 쉬어 가기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