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금융지주
함영주 하나은행장도 2013년 당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부행장)으로 재직할 당시 한 지원자를 추천한 정황도 드러났다. 추천 내용에 '함□□대표님(◇◇시장 비서실장 ▽▽▽)'으로 표기된 지원자도 합격 기준에 미달했지만 임원 면접에 올라 최종 합격했다는 것.
최 부원장보는 "함씨는 그런 적 없다고 했고, 당시 은행장은 (잘못에 대해) 시인했다"며 "아들 친구와 모 금융지주 전 임원의 부탁으로 (추천)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자치단체장의 해명도 들었나"라는 질문이 나왔고, 이에 최 부원장보는 "금융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만 검사했기 때문에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더불어 '청와대 감사관 조카'로 표기된 지원자와 '국회 정무실'로 표기된 지원자도 합격기준에 미달했지만 최종 합격했다는 것이 금감원 쪽 설명이다. 또 하나은행이 특정 학교 졸업자에게 특혜를 주고 탈락한 사람 14명을 합격 처리했다고 금감원은 부연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하나은행이 최종면접에서 합격권 내의 여성 2명을 탈락시키고, 합격권 밖의 남성 2명을 특혜 합격시킨 정황도 확인했다. 하나은행은 같은 직무의 신입직원을 뽑으면서 남녀 차등채용을 계획적으로 추진했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추천 사실 없어" 부인이에 대해 금감원은 "2013년 하반기 채용 때 남녀 비율을 4대 1로 차등 채용하기로 사전에 계획을 세움에 따라, 서류전형에서 여성 합격선이 남성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졌다"고 했다. 서울 지역의 서류전형 합격선이 여성의 경우 600점 만점에 467점이었고, 남성의 경우 419점이었다는 것이다.
만약 남녀차별 없이 서류전형 합격선을 똑같이 적용했다면 여성 합격자는 619명만큼 늘고, 남성은 그만큼 줄었을 것이라고 금감원 쪽은 추정했다. 실제로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남성과 여성의 수는 각각 1600명, 399명이었는데 차별 없이 평가했다면 남성의 경우 981명, 여성의 경우 1018명이 합격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금감원은 채용비리 정황,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소지에 대해 확보된 증거자료 등을 검찰에 지난달 30일 제공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검찰 수사로 불법 사실이 드러나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감원의 이번 발표에 대해, 하나금융쪽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의 경우 (추천한) 지원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그 부모도 알지 못하며, 추천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함 행장의 경우에도 해당 지역 지점장이 추천한 것"이라며 "이와 관련한 사항은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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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채용비리에 김정태 회장도 연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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