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사건’ 피해자와 함께 ‘사법살인’ 조명한 JTBC <스포트라이트>(2/8)
민주언론시민연합
'일상 속 적폐 고발' 앞장선 MBC <PD수첩>12월 12일부터 정상적으로 방송된 MBC <PD수첩>은 조사 기간 총 방송횟수가 13회로 타사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PD수첩>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또 암묵적으로 방관해 온 부조리한 구조를 고발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김기덕 감독의 충격적인 성폭행 정황을 폭로한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3/6), 성폭력 '2차 피해'의 심각성을 고발한 <미투 그 후, 피해자만 떠났다>(3/13)은 진행 중인 '미투'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괴롭히는 직장, 죽어가는 직장인!>(3/20)도 '직장 내 괴롭힘'의 사례를 보여주고, 이에 대해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노동권과 인권의 문제를 이슈화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정치‧사회‧살인사건 3가지 이슈를 가장 골고루 다뤘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과거부터 정치‧사회적 문제 못지않게 '미제 살인사건 해결' 및 '피해자 구제'에 큰 관심을 기울였고 이것이 SBS만의 특색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모니터 기간에도 <140억 원은 누구의 돈인가 – BBK 투자금>(2017.9.30)과 같은 정치 이슈, <세 번의 S.O.S 한샘 성폭행 사건>(2017.12.9) 등 주목할만한 사회 이슈를 빼놓지 않았다.
SBS는 이와 동시에 미제 살인사건에도 집중했는데, <범인의 냄새-306호 투숙객은 누구인가>(2/24)에서는 2003년 부산에서 발생한 미제 살인사건을 다뤘다. 특히 이 소재는 '성매매에 이은 잔혹한 살인'이라는 충격적 소재를 다루면서 과거 미진했던 수사 내용, 아직 추적 가능한 범인의 여러 단서, 피해자의 억울한 사연에 초점을 맞췄다.
암호 화폐 다룬 SBS‧JTBC‧TV조선모니터 기간 중 같은 주제를 비슷한 시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TV조선 <세븐>, JTBC <스포트라이트> 세 개 프로그램이 모두 다룬 사례가 있어 이는 따로 비교했다. 세 방송 모두 '암호화폐 열풍'이 화제였던 1월에 방영됐다. 암호화폐의 투기성, 관련 사기의 증가, 김치 프리미엄이 공통적으로 다뤄졌다. 그러나 기획 의도, 내용 구성, 인터뷰 대상, 결론에서 차이가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新 쩐의 전쟁 – 비트코인"(1/6)은 암호화폐 열풍으로 이익을 본 사람들과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차례로 보여준 후, 암호 화폐 거래소가 해킹된 사건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가상 거래소에 현존하는 허점과 암호화폐 투기 현상으로 발생하는 금융 범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세 방송 중 유일하게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점이 두드러졌고 JTBC와 함께 정부 규제의 필요성까지 짚었다.
"폭로! 암호화폐 '위험한 현장'"을 부제로 한 JTBC <스포트라이트>(1/25)는 암호화폐의 안전성 문제에 SBS보다 더 집중했다. 채굴 현장을 직접 취재해 암호화폐의 투기성에 초점을 맞췄고 조작 세력의 움직임도 포착했다. 가상거래소 작전 세력의 실체를 밝힌 것은 JTBC 뿐이다. 옥의 티가 있는데 진행자인 이규연 씨가 방송의 전체 맥락과 다르게 "개인적으로 가상화폐의 기대가치를 믿는다"는 식의 발언을 빈번하게 했다는 점이다. 시청자로서는 전반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었다.
TV조선 <세븐>은 앞의 두 프로그램과는 애초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 TV조선은 "가상화폐 광풍 혼란의 대한민국"(1/31)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투자 및 시장의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암호화폐 투기 현상을 '2030세대의 새로운 현상'이라 해석하고 이를 생존 전략이라고 보는 관점, 투기로 비판하는 시각을 대조했다. 비록 비판적 시각을 담기는 했으나 양과 질에서 SBS‧JTBC보다 비중이 매우 적었다. 또한 SBS‧JTBC와 달리 미국, 중국, 일본의 사례를 들어 암호화폐가 새로운 시장인데도 정부가 불필요하게 규제를 한다는 입장만 보여준 대목에서 TV조선의 시각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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