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생전 마지막으로 일했던 계산대고인이 생전 마지막으로 일했던 24번 계산대에 국화 꽃바구니가 놓였다.
신지수
동료들이 다가가지 못 한 24번 계산대에는 '이마트 임직원 일동' 명의로 된 커다란 국화꽃바구니가 놓여있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지난 2일 유가족과 노조 등 추모객들이 수북이 쌓아뒀던 국화꽃과 추모의 포스트잇 대신 이마트측이 가져다 놓은 것이다.
전수찬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은 "이마트는 제대로 된 사과는커녕 추모를 막기 위해 용역업체를 불러 정문을 가로막고 있다"라며 "신세계 이마트 오너 경영진들이 (얼마나) 노동자를 하찮게 여기고 우습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위원장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6일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보낸 전자메일에서 "현장관리자가 발견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구조에 필요한 일련의 선행조치를 취했다"라고 해명했다.
사망 다음 날(4월 1일)에도 24번 계산대를 폐쇄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이마트 관계자는 "유가족측과 고인의 추모 방안에 대해 협의과정 중에 있었으며, 협의에 따라 4월 2일부터 추모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라고 답했다.
(2일 저녁 이후) 추모 행렬을 막은 것에 대해서는 "2일 추모제가 끝난 후 불법으로 매장에 진입해, 시설물을 파손시키고 직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해 6명의 직원이 상해를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라며 "평화적인 추모 방법이 아닌 동일한 불법행위를 반복할 것을 우려해 시설관리권 행사 및 직원 보호 차원에서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경숙 마트노조 이마트 구로점 지회장은 이마트의 해명에 대해 "발인날이었던 2일 추모행렬이 국화꽃 200송이를 준비해서 계산대에 헌화하겠다고 했는데, 이마트측에서 못 들어가게 입구를 막다보니 부딪힌 것이다"라며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지회장은 이어 "(2일 몸싸움 과정에서)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반 이상 부러지면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오른쪽 팔을 물리기도 했다"라며 "회사가 막지 않았으면 (이런 일이)없었을 일이다"라고 밝혔다.
마트노조는 6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책임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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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숨진 다음날에도 '24번 계산대'는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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