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앞 도로 없어지고 광화문광장 4배 확장

서울시·문화재청 '새로운 광장' 조성안 발표, 지하도로는 백지화

등록 2018.04.10 13:59수정 2018.04.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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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로에서 바라본 '새 광화문광장'의 조감도
세종대로에서 바라본 '새 광화문광장'의 조감도서울시제공

정부와 서울시가 2021년까지 도심의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을 4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지금의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6차선)가 없어지는 대공사이기 때문에 상당 기간 교통 체증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시장과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10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대회의실에서 광화문광장의 재조성 사업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 10일 후보 시절의 문재인 대통령이 박 시장을 만나 광화문광장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민주주의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하고, 이후 정부가 같은 해 7월 이를 국정과제로 발표한 것의 연장선에 있는 사업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은 세종문화회관 방향으로 확장돼 2만4600㎡ 규모의 시민광장으로,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율곡로 자리에는 4만4700㎡의 역사광장이 각각 새로 조성된다. 광화문광장은 지금보다 3.7배 늘어나게 된다(1만8840㎡→6만9300㎡).

일제강점기에 훼손됐던 경복궁의 월대도 이번 기회에 복원된다. 월대는 궁궐 앞에 마련된 넓은 공간으로, 월대 앞에 있었던 해태상도 원위치를 찾아 이전된다. 이 역사광장에서는 수문장 교대식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문화행사가 열리게 되고, 동·서십자각을 연결하는 궁장(궁궐 담장) 복원도 함께 추진된다.

월대 복원과 역사광장 조성으로 세종대로와 사직로, 율곡로가 만나는 지금의 광화문삼거리 도로는 없어지게 된다.

세종문화회관을 중심으로는 새로운 '시민광장'이 들어서게 된다. 시민광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태양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와 연계해 태양광 시설을 입히고 투수 면적도 대폭 확대해 친환경 광장으로 조성된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사업에 따라 사직‧율곡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은 세종대로 왼편의 새문안로5길 방면으로 우회시키고, 세종대로도 6차선으로 축소 운행된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배치도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배치도서울시제공

이날 발표한 계획에 따라 광화문광장 주변 도로의 지하화는 백지화됐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과 관련해 2016년 9월 출범시킨 자문기구 '광화문포럼'은 세종대로 전체를 광장으로 덮고 도로를 지하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는 대규모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과 공사의 장기화, 사업의 경제성 등을 감안해 지금처럼 우회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문화재청은 역사광장 조성 사업을, 서울시는 시민광장 확장‧개선 사업을 각각 주도한다. 이번 사업의 최대 난제로 부각될 세종대로 및 사직‧율곡로 차로 축소 등 교통대책은 양 기관이 협력해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광장 주변의 승용차 이용을 대중교통으로 전환하기 위해 광역철도 사업과 연계해 광화문 일대 역사 신설 등 대중교통 인프라를 늘리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이번 계획안 발표를 시작으로 시민․전문가 토론회, 주민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8월 설계공모를 통해 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2019년 기본 및 실시설계, 2020년 착공, 2021년 준공이 목표다.

박원순 시장은 "광화문광장 일대는 국가경영 천년철학과 민본사상이 담긴 대한민국의 중심공간이자 1,700만 시민이 국가의 주인임을 보여준 명실상부한 민주주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며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차량 중심 공간이 다양한 시민활동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광화문시대를 열어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월대 #세종문화회관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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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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