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노인복지관, 개인정보 서류 분실…관리 부실 논란

노인 항의 묵살, 취재 시작되자 인정…외부 유출 시 보이스피싱 악용 우려

등록 2018.04.12 14:01수정 2018.04.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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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노인복지관, 개인정보 서류 분실” 연수구노인복지관에서 관리 소홀로 개인정보관리가 담긴 서류를 분실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수구노인복지관, 개인정보 서류 분실”연수구노인복지관에서 관리 소홀로 개인정보관리가 담긴 서류를 분실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인천게릴라뉴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인일자리사업을 진행하는 공공기관에서 개인정보를 분실하는 사고가 발생해 파문이 일 전망이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노인복지관에서 진행하는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월 5일 주민등록등본을 발급받아 친구 B씨와 함께 연수구노인인력개발센터에서 복지관 직원을 만나 제출했다는 주장이다.

이후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기간이 되었음에도 연락이 없어 문의하자 "접수한 적이 없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인천게릴라뉴스의 취재결과 A씨의 주장은 사실로 확인됐으며,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자 복지관 역시 이를 인정했다.

문제는 해당 서류를 언제, 어디서 분실했는지 알지 못하고 찾을 수도 없어 만에 하나 외부로 유출될 경우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경찰관계자는 "노인들의 경우 판단능력이 비교적 저하돼 보이스피싱 범죄의 타깃이 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주민등록등본과 같이 가족관계까지 알 수 있는 개인정보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관 측은 "아직 서류를 찾지 못했다. 계속해서 서류를 찾고 있다"며 "해당 어르신들에게는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문제는 당사자들이 항의를 했음에도 이를 묵살하고 해당 서류의 접수 사실은 물론, 분실 사실조차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개인정보 분실을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연수구노인복지관, 개인정보 서류 분실” 연수구노인복지관에서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가 분실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관리감독을 해야 할 연수구청에서는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관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연수구노인복지관, 개인정보 서류 분실”연수구노인복지관에서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가 분실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관리감독을 해야 할 연수구청에서는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기 전까지 관련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인천게릴라뉴스

연수구노인복지관 "감추거나 은폐하려 한 것 아니다"

이에 대해 복지관 측은 "감추거나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며, 다만 기억에 착오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복지관을 관리감독해야 할 연수구에서는 본지 기자의 취재전화를 받고서야 이러한 사실을 인지해 연수구의 전체적인 개인정보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1년 간 복지관의 자체적인 점검과 교육 외 복지관을 대상으로 한 구청 차원의 개인정보 관리 현황에 대한 점검 및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연수구의 개인정보관리인식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수구의 한 관계자는 "개인정보만을 특정해서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복지관의 전체적인 운영 실태 등에 대한 점검은 실시하고 있다"며 "이 때에 개인정보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숙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구의 사후 대응에도 문제가 지적된다.

이번 개인정보 분실과 관련한 사후 대책을 묻는 질문에 연수구 관계자는 "복지관에서 자체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것"이라며 "그 결과를 받아 본 후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지열 연수구의원(기획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인적 처벌보다는 시스템의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문한다.

정지열 의원은 <인천게릴라뉴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분실사고는 직원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연수구의 전체적인 개인정보관리에 대한 인식 부족이 불러온 결과로 이에 대한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며 "특히, 부족한 사회복지 분야 인력의 확충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http://www.ing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연수구노인복지관 #인천시 연수구 #개인정보 #개인정보 관리 소홀 #개인정보 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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