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배구조 어떻게 바뀌나
고정미
분할 합병비율은 모비스와 글로비스가 1대 0.6148203이다. 쉽게 말하면 모비스 1주당 글로비스 주식 약 0.6주를 준다는 것이다. 논란은 여기서 시작된다. 과연 이같은 합병비율이 적정한지를 두고 참여연대와 현대차의 입장이 엇갈린다.
특히 분할되는 모비스에 대한 가치 평가외에 존속 법인 모비스의 해외부문 실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핵심으로 떠 오른다.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모비스의 해외 자회사를 존속 법인으로 놔두면서, "해외 자회사는 현대 모비스가 투자 지분형태로 갖고 있는 별도 법인"이라고 밝힌바 있다. 현대차는 합병 비율 산정과정에서, 존속 모비스의 해외 자회사 매출 등을 감안해서 공정하게 산정했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참여연대가 존속 법인에 대한 회사가치를 산정하면서, 해외 자회사의 매출부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존속 법인의 모비스는 그룹의 지배회사로서 해외 자회사는 핵심기술 등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기지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참여연대와 현대차 사이의 의혹과 반박을 재정리 한 것이다.
1. 왜 모비스의 잘나가는 사업부분을 글로비스에 넘기나?참여연대 =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회사가치 분석에서, 현대모비스의 분할법인의 영업이익이 최근 3년 모비스 전체 영업이익 중 94.9%를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모비스의 알짜 사업을 글로비스에 넘겨서, 글로비스에게 유리하게 합병 비율을 만들었다.
현대차 = 참여연대가 모비스의 국내사업 손익만을 기준으로 잘못 분석했다. 모비스의 해외자회사 매출 비중이 작년의 경우 약 60%에 달했다. 모비스의 수익성은 해외자회사의 실적까지 포함한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 이같은 기준에 따르면, 모비스의 최근 3년간 총 연결이익 가운데 글로비스로 넘어가는 부분의 영업이익 비중은 평균 66% 수준이다.2. 영업이익률과 영업자산 산정 누가 맞나? 참여연대 = 글로비스로 넘어간 모비스의 분할법인 최근 5년 영업이익률이 10%를 초과했다. 대신 남아있는 모비스의 영업이익률은 0.8%(2016년), 0.7%(2017년)에 불과하다. 또 존속 모비스의 영업 자산이 효율적으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결국 분할법인의 총자산 이익률에서 존속법인보다 70배가량 수익성이 높다.현대차 = 존속 모비스의 영업이익률이 1%도 안 된다는 것은 해외 자회사의 실적이 빠져있는 분석이다. 이번 분할로 투자사업이 존속 모비스의 주요 사업이 될 것이다. 투자사업의 이익 등을 포함해서 경상이익으로 따져보면, 최근 3년간 이익률은 5~9% 수준을 보이고 있다.존속 법인의 총자산에는 현대차 등 계열사 지분, 현금 등 투자사업이 들어있다. 이에 따라 수익을 평가해야하며, 총자산 이익률은 경상이익(연결기준)을 기준으로 계산돼야한다. 이에 따르면 존속 모비스의 총자산 이익률은 3.6%에 달한다. 분할법인의 이익률이 70배나 높다는 참여연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3. 존속과 분할 모비스의 가치 비율 논란참여연대 = 이번에 분할되는 현대모비스의 분할 비율을 다른 방식으로 계산했다. 이에 따르면 모비스의 시가총액 23조1000억원 가운데, 존속 모비스는 8조2000억원, 분할 모비스는 14조90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결국 존속과 분할 법인의 가치비율은 현대차의 60대40이 아니라, 35.7대 64.3으로 돼야 한다.현대차 = 참여연대의 가치비율 산정 과정에서 오류가 있다. 존속과 분할부문의 별도 재무제표 영업이익 비중이 최근 3년 평균 5.1% 대 94.9%라는 전제아래에서 계산했다. 이미 앞서 말했듯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하면, 존속과 분할 법인의 영업이익 비중이 34% 대 66%가 된다. 또 여기에 비 영업자산가치에 순현금도 고려해야한다. 이같은 내용에 따라 가치비율을 다시 계산하면, 존속과 분할 부문의 가치 비율은 59대 41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