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벽계마을에서 바라본 한우산 풍력발전단지.
마창진환경연합
"내 몸 건강과 바꾸자 하는데 정서불안과 불면증. 잠을 하루만 잘 못 자도 그 다음 날 힘들다고 하는데, 매일 죽어라 말이냐 … 이 현실을 관계책임자께서는 잘 파악하시어 사람이 살 수 있는 대책을 부탁한다."
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마을, 대의면 신전·곡소마을, 합천군 쌍백면 외초·내초·어파마을 주민들이 '의령 산성산 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투쟁에 나섰다.
산성산(해발 741m) 일원에 '20MW급 풍력실증단지 조성사업'은 경남테크노파크 조선해양에너지센터가 450억원(국비 100, 지방비 100, 민자 250)을 들여 추진한다.
이 사업은 경남도와 의령군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신규 지원 대상과제 공모'에 신청해 1단계 사업대상지로 선정되어 추진되고 있다.
사업 주체측은 16일 오전과 오후 벽계마을과 신전마을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오는 18일에는 쌍백면에서 설명회를 할 예정이었다. 이날 주민들은 벽계마을 회관 앞에 모여 집회를 열었고, 주민설명회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의령 한우산에는 이미 풍력발전소가 들어서 있다. 벽계마을에서 바라보면 한우산 풍력발전소가 보인다. 한우산 풍력단지가 조성될 당시에도 인근 마을주민들이 반대했고, 이번에 산성산에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한우산 풍력발전을 경험하고 있는 주민들은 산성산 풍력발전을 막기 위해 나섰다. 주민들은 "2015년부터 진행된 한우산 풍력발전단지로 인해 소음으로 인한 수면장애, 정신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마을과 산성산 풍력단지와 거리는 1~1.5㎞다"며 "풍력단지가 들어서면 주민들은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 했다.
또 주민들은 "산사태 위험지구에 해당하는 구간에 풍력발전과 관련된 그 어떤 시설물 설치도 주민의 안전을 위해 들어와선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