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는 19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중형조선소 정부정책 규탄, 생존권 사수, 경남도민대회”를 열었다. 김종훈 국회의원(앞줄 왼쪽)과 노회찬 국회의원(오른쪽)이 참석했다.
윤성효
식당·노래방·숙박업 등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상인연합회 회장이 조선소 노동자들의 집회에 참석해 "함께 살자"고 외쳤다.
19일 저녁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와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가 창원광장에서 연 '중형조선소 정부정책 규탄, 생존권 사수, 경남도민대회'에 진태웅 통영 안정공단상가번영회 회장이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안정공단은 성동조선해양이 있는 곳이다. 성동조선은 정부 방침에 따라 현재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했고, 공장은 수개월 동안 휴업 상태다. 노동단체 간부와 정치인들이 무대에 올라 발언을 이어가던 속에, 자영업자가 마이크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진 회장은 "그동안 텔레비전에 나오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보면서, 저와 삶이 다르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그런데 오늘 현장에 와서 보니, 여러분도 같은 체온과 피를 나누고 사는 시민이며, 형제며, 친구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오늘 상가번영회 이사들을 모시고 함께 왔다. 면식은 없지만 금속노조 성동조선지회장과 조합원이 수고하는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고자 함께 손을 들었다"고 했다.
안정공단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안정국가산단 주위에 음식점과 주점, 노래방 등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자영업자가 135곳 있었는데, 지난 3월 말에 조사를 해보니 90여곳이 폐업을 했다. 67% 정도의 자영업자들이 몰살해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남은 30% 정도의 자영업자들도 성동조선의 휴업으로 매출이 20~30% 밖에 되지 않고, 10%가 안 되는 곳도 있다. 매출 10%라는 말은 방이 10개 있다면 9개가 비어 있다는 말이다"며 "남아 있는 업자들도 언제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르는 현실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정공단은 1997년부터 시작해 조성되었고, 규모가 114만평에 달하며, 성동조선과 가스산업기지가 주축이었다"며 "지금은 가스산업기지를 포함해 3개 업체만 가동 중이다. SPP조선과 가야중공업 등이 문을 닫았다"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통영과 고성 경제가 어렵다. 작은 호텔이 하나 있는데 관리비만 내고 사용해 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경제는 피폐해졌다"고 덧붙였다.
대책을 호소했다. 진 회장은 "정부와 국회에 호소한다. 성동조선을 살려서 통영과 고성 경제도 살리고, 노동자를 포함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100만평 규모의 공단이 불이 꺼져 가는데, 우리 삶도 불이 꺼져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