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는 19일 서산시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국내 복합중증외상치료의 권위자인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 초청강좌가 열렸다.이날 제54회 서산아카데미 이 교수 특강은 1,2층을 가득메우고 통로까지 앉는 등 1000여 명의 시민이 대공연장을 가뜩 채울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신영근
특히, 지난 2011년 삼호주얼리호 구출 당시 석해균 선장의 치료를 위해 오만으로 갈 때도 36시간이나 걸려 이동했던 상황을 설명하면서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의 한 소방서 옥상에 설치된 헬기착륙장이 헬기 소리가 시끄럽다는 주변 아파트 민원에 의해 다른 곳으로 변경된 일을 소개하면서 안타까워했다.
또한, 헬기를 이용한 환자수송과 치료에 따른 병원의 적자, 그리고 전문인력확충에 관련해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은사에게서 들었던 '네가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환자는 산다"는 말을 되새기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얼마 전 강의와 관련해서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강의 중에 헬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서산에서 헬기와 관련해서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잘못이 있으면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알려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교수가 언급한 헬기문제는 앞서 지난 6일 서산에서 닥터헬기 착륙 불허로 골든타임을 놓칠뻔한 일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 문제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보도되기도 했으며,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와 관련,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관련 기사 :
마라톤대회 때문에 '닥터헬기' 착륙 불허... "골든타임 놓칠 뻔").
이 교수는 끝으로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가 병원까지 22분 만에 날아와 치료를 받고 살아났다"며 다시 한 번 골든타임을 중요성을 말하기도 했지만,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헬기가 뜨지 못했던 영상을 보여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강의를 마쳤다.
한편, 강의를 마친 후 필자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이 교수는 "충남은 단국대 병원에서 잘 운영해서 낮에는 (거점외상센타) 후송이 되고 있고, 우리는 주로 밤에 서산지역으로 출동하고 있다"면서 강의 중 언급한 헬기 관련 사항은 사정에 따른 '착륙 불허'라는 필자의 말에 "착륙 불허문제는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영상에서 보았듯이 우리는 착륙허가고 뭐고 도로나 길바닥에도 내려앉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닥터헬기에 착륙허가가 꼭 있어야 하냐"고 반문하면서 "그런데 잘 안 바뀔 것이다. 하지만 충남에서도 잘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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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중증외상센터 구축 절실... 우리 법과 제도는 뒤쳐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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