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급거 귀국하는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한진그룹 3세인 조현아(44)·조현민(35) 자매가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003490]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논란이 된 지 열흘 만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2일 최근 한진[002320] 일가가 빚은 논란에 대해 국민과 대한항공 직원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조 회장은 먼저 "제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과 대한항공 임직원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해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차녀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 전무직과 함께 진에어[272450] 마케팅본부장 및 전무,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180640] 주주 지위도 유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논란에 대해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께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직접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 여러분들께도 머리 숙여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해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겠다면서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 사태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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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조현민·조현아, 한진그룹 모든 직책에서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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