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경비도 만만치 않아요"김윤수씨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독일 유학 경비도 만만치 않게 든다고 말했다.
신향식
"독일 사람들은 시간을 정말로 소중히 여겨"김윤수씨는 독일에 와서 자신보다 걸음이 느린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 놀랐다고 한다. 독일이 여유가 있고 느긋한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에 비해 김씨는 자신이 체험한 독일인들이 시간을 정말 소중히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독일 사람들은 일해야 할 시간에 아주 치열하게 몰두합니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고 자기계발을 하는 등 여가를 누리기 위해서라고 보면 됩니다. 한편으로는 그것 역시 삶을 짓누르는 압박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하니깐 업무시간엔 앞만 보고 달리자'는 생각이 가끔 숨 막힐 때가 있거든요."김씨는 독일은 정직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설치 기사도 약속한 날에 오지 않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 또 김씨는 독일 학생들이 "시험에 자신 없어서 시험장에 오지 않고 병원에서 가짜 진단서를 제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도 덧붙였다.
"독일서 살다보니 '착한 사람'이 뼈저리게 그리워"김윤수씨는 독일에 살면서 '착한 사람'이 뼈저리게 그립다고도 했다. "독일인들은 '착하다'는 개념 자체를 한국인과는 다르게 이해한다"면서 "남을 위해서 자신의 콧대를 낮춰줄 수 있는 사람, 혹은 옆에서 걸어오는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걸음 속도를 줄여줄 수 있는 사람이 그립다"고 했다.
"착하다는 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가치관을 갖고 있어서 독일유학 생활이 힘든 건지도 모르겠네요."독일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점을 묻자 김윤수씨는 "독일인은 대부분 운동을 좋아한다"면서 "그래서인지 대체적으로 체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독일에는 "우등생, 열등생의 개념 자체가 없다"면서 한국과 달리 독일에서는 "실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학업 성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개인 성향에 있어서는 독일인에게 배울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독일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공부합니다. 취직을 위해서나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억지로 공부하지는 않습니다. 1~2년 공부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으면 자유롭게 전공을 바꿉니다. 아무래도 등록금이 적기 때문이겠죠. 한국은 2~3년 이상 대학에 다녔다면 그간 지불한 등록금이 아까워서라도 억지로 공부할 겁니다."반대로 독일이 한국에서 배우면 좋을 점으로는 '학생과 교수 간의 유대관계'와 '대학문화'를 꼽았다. 김윤수씨는 "독일은 개인주의 문화가 강해서 그런지 학생들 간의 혹은 학생과 교수 간의 의사소통이 부족하다"면서 "독일 대학에도 한국처럼 동아리나 소학회가 있다면 좀 더 다양한 친구들과 지적 교류를 할 수 있고 대학 생활도 질적으로 더 풍성해질 것"이라고 지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