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체 여과율 감소는 "신장기능 떨어졌다"는 의미
남성이 하루 1잔 이상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신장의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구체 여과율(신장이 1분 동안에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은 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의사가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라고 말하면 이는 통상적으로 신장의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됐다는 의미다.
대구 곽병원 가정의학과 석교진 박사팀이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토대로 건강한 성인 2110명의 커피 섭취 빈도와 신장 사구체 여과율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한국 성인에서 커피 섭취와 평가 사구체 여과율의 연관성)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커피를 하루 1잔 이상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의 사구체 여과율은 분당 98.2㎖로, 하루 1잔 미만 마시는 사람(104.0㎖)보다 낮았다. 이런 경향은 남녀 모두에서 나타났다. 하루 1잔 이상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남성의 분당 사구체 여과율이 95.0㎖으로 1잔 미만 마시는 남성(102.8㎖)보다 낮았다. 여성도 하루 1잔 이상 마시면 분당 사구체 여과율이 101.3㎖, 1잔 미만 마시면 104.9㎖였다.
정상 사구체 여과율은 분당 90~120㎖다. 신장기능이 정상인 사람의 신장은 1분 동안 90∼120㎖의 혈액을 걸러서 깨끗하게 청소한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신장의 사구체 여과율이 높이는 커피 성분으로 카페인을 1차 지목했다. 커피의 카페인이 세포내 사이클릭 아데노신 모노 포스페이트(cyclic Adenosine Mono-Phosphate) 농도를 상승시키고, 이로 인해 신장 혈관이 확장돼 사구체 여과율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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