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송공연장으로 향하는 남-북 정상 부부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손 잡은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 환송공연 '봄이 온다'를 보기 위해 연단으로 걸어가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한국과 미국 등 대외 전문가와 언론인들에게 이를 공개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5월 중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조만간 북으로 초청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일부에서 (핵 실험장을)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라고 밝혔다.
"핵실험장 폐쇄, 와서 보라"이는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20일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 등에서 북한이 이미 사용가치가 끝난 핵실험장을 폐쇄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보도를 알고 있었고,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즉시 환영했고, 양 정상은 준비되는 대로 일정을 협의키로 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을 갖고 어렵게 살 이유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해 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선 전쟁의 아픈 역사는 되풀이하지 않겠다. 한 민족의 한 강토에서 다시는 피 흘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며 "결코 무력 사용은 없을 것을 확언한다"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이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우발적 군사충돌과 확전 위험이 문제인데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고 방지하는 실효적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남북, '같은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