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남북합의 결코 수용못해"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4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소연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품을 수가 없고, 그래서 그들의 무책임한 발언이 왜 매국적이며, 이 나라를 망치는 것인지 언론은 밝혀내야 한다. 그들과 짬짜미하며 남북정상회담을 가십화하려는 보수언론의 민낯까지도 건강한 언론들이 나서서 가차 없이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끝내 그들의 생각을 고집한다면, 이 사회에서 퇴출시켜야 하지 않겠는가?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위장평화 쇼" 운운하더니만,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문에 대해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쓴 선언문"이라고 깎아내렸다. 급기야는 "남북정상회담은 비정상적이며,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루어진 이면에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고 까지 주장했다. 정말, 누가 비정상인지 할 말을 잃게 한다. 제1야당의 대표라는 이의 입에서 나오는 이런 발언을 보면서, 저런 이들이 정권을 잡았던 지난 11년의 세월이 얼마나 수준 떨어지는 세월이었는지,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정권을 창출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새삼 절감하게 된다.
이들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비준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발목잡기에 나선 형국이다. 이 중차대한 일들을 진행함에 있어 국민의 대리기관인 국회의 비준을 받고 힘있게 추진하고, 모든 일은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함으로 남북관계가 다시는 정쟁에 이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함에도 '어처구니없게도' 절차니 순서니 하면서 반대하고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분단상황을 이용해서, 국민의 안보와 안전, 국가안위는 어디로 가든 말든 자신들의 지지표만 확보하면 된다는 입장인 것 같다. 나라야 망하든 말든, 이것이 그들의 속내인 것처럼 느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그들이 끊임없이 남북정상회담을 말 잔치로 깎아내리고, '위장평화 쇼'라 하고,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쓴 것이라 하고, 심지어 합의가 김정은과 청와대 주사파가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나는 기꺼이 말 잔치를 축하하고, '위장 평화 쇼'를 기뻐하며, 주사파를 찬양할 것이다. 왜냐하면, 잃어버린 11년 이후, 이렇게 나랏일로 마음 편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들은 다른 것이 아니라 틀렸다. 그 틀림을 바로잡고 국민 앞에 서든지, 아니면 이 나라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조용히 있는 게 그동안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산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도 있고, 앞으로 이 회담을 통해서 어떤 일들을 만들어 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는 있다. 그 다름을 조율해가는 시간은 그리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면 천천히 가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렇게 막무가내로 틀린 말을 반복하는 이들은 어떻게야 할까? 틀린 것을 스스로 바로잡지 못한다면, 매를 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보면서 "매를 번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실감하고 있다.
지금부터 힘차게 평화의 나라를 향해서 달려가도 먼 여행길이다. 살아생전에 서울역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기차표를 꼭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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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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