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조현민 이디야 카페 문닫는다... 이디야 측 "브랜드 훼손, 가맹 해지"

시민단체, “본사가 해지하기 전 그만뒀어야… 공정위 조사해야”

등록 2018.05.03 16:20수정 2018.05.0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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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007년 오빠 조원태 사장으로부터 이어 받아 운영하고 있는 인하대병원 1층 내 프랜차이즈 커피숍.
인하대병원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2007년 오빠 조원태 사장으로부터 이어 받아 운영하고 있는 인하대병원 1층 내 프랜차이즈 커피숍. 김갑봉

한진그룹(조양호 회장) 오너 일가의 '갑질'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이 좀처럼 가라앉질 않고 있는 가운데, 이디야 커피숍 본사가 갑질 논란으로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조현아·조현민과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다.

한진그룹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현민 전 전무는 각각 서울한진빌딩과 인하대병원 내 프랜차이즈 커피숍 '이디야'를 십수 년째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

특히, 조현민 전 전무가 대표이사로 있는 정석기업은 인하대병원과 인접한 정석빌딩에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카페가 개장한 뒤 카페 손님이 그쪽으로 몰리자, 커피숍 이용을 통제한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다(관련기사: '천원 커피숍 가지 마'... 5년 전 조현민의 카페 갑질).

두 자녀는 골목상권마저 잠식한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버티며 카페를 운영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디야커피 본사가 나서 가맹계약을 해지해 버렸다.

조현민 녹음기처럼 "심려끼쳐 진심으로 죄송" 반복 지난 1일 오전 '물벼락 갑질' 논란의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가 서울 강서경찰서에 폭행,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조현민 전 전무는 녹음기처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를 여러번 반복했다.
조현민 녹음기처럼 "심려끼쳐 진심으로 죄송" 반복지난 1일 오전 '물벼락 갑질' 논란의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가 서울 강서경찰서에 폭행,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조현민 전 전무는 녹음기처럼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를 여러번 반복했다.이희훈

문창기 이디야커피 대표이사겸 회장은 공지문을 발표하고 "이디야커피는 두 매장에 대해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갑질'로 인해 이디야커피의 이미지가 실추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 회장은 이디야커피와 한진이 무관하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최근 한진그룹 일가인 조현아·현민이 점주로 있던 매장들로 인해 저희 이디야커피 브랜드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이디야커피는 한진그룹 일가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자녀가 운영하는 것으로 인해 이들이 이디야커피의 지분을 갖고 있다거나 한진그룹의 계열사라는 얘기가 퍼진 데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이디야커피의 지분은 대표이사인 문창기 회장(67%), 김선우 상임고문(25%) 기타(8%)로 구성돼 조현아·현민은 물론 한진그룹과는 지분을 포함한 일체의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두 매장이 이디야커피 브랜드를 훼손하고 전국의 2200여 가맹점주님들께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본사는 해당 매장에 대해 5월 2일자로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6월 30일까지는 매장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 회장은 "이번 결정으로 한진그룹과 관련한 더 이상의 논란이 일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향후에도 본건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경우에는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자녀의 커피숍 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했던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본사가 가맹계약을 해지하기 전에 스스로 그만뒀어야 했다. 본사가 가맹계약을 해지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진갑질 #이디야 #조현민 #조현아 #조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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