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꿈틀꿈틀 실지렁이 무더기... 이것이 낙동강의 현실

낙동강 강바닥의 썩은 펄에서 무더기로 나온 실지렁이

등록 2018.05.07 11:13수정 2018.05.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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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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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환경운동연합 생명의강 특위'와 대한하천학회가 공동으로 꾸린 '2018 낙동강 수문개방 현장조사단'은 낙동강 함안보 상류 우안 100여 미터 상류 낙동강 바닥에서 삽으로 두 삽의 강바닥 저질토를 떴다.

그 속에서 실처럼 가느다란 실지렁이 8마리가 발견됐다. 실지렁이는 환경부가 지정한 수질 최악의 지표종이다. 실지렁이가 사는 곳의 수질이 수질을 1~4급수로 나누었을 때 4급수로 전락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종이란 것이다.

낙동강에서 수질 최악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가 무더기로 나온 것이다. 1300만 식수원 낙동강이 4급수로 전락했다는 징표인 것이다.

전문가의 증언도 이어졌다. 현장조사에 함께한 코리아에코웍스 박정호 대표(강원대 외래교수)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두 삽에 실지렁이가 8개체 나왔다는 것은 1평방미터로 환산했을 때 그 속에 70~80마리의 실지렁이가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지렁이는 강물이 정체되고 오염된 곳을 선호하는 종으로 낙동강이 고인 수체가 되었고,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5일 현장조사에서는 칠곡보 상류와 달성보 상류에서도 붉은깔따구 유충이 확인되었다. 이 종 또한 4급수 지표종이다. 낙동강 중하류 전역에서 4급수 지표종들이 발견된 것으로 낙동강의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조사단의 용존산소 조사에서도 강바닥에 산소가 거의 없는 상태임이 확인되었다. 낙동강 바닥에서는 물고기를 비롯한 어떠한 생명체도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한 것이다.

4급수 지표종이 득시글거리고, 강바닥은 썩은 펄로 뒤덮이고, 산소조차 고갈된 것이 지금 낙동강의 현실이다. 생명이 살 수 없는 썩은 물이 고여있는 죽음의 강, 이것이 4대강사업 후 7년째 낙동강의 현실인 것이다.


건강한 강에서 건강한 식수를 얻을 수 있다. "수문을 열어 강이 흐르고 강이 건강하게 되살아나야 건강한 식수을 얻을 수 있다"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는 올 연말 4대강 보 존치 여부를 결정한다. 그 결정에 식수원 낙동강에서 벌어지는 지금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어야 하는 이유다. 낙동강은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고, 1300만 국민의 식수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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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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