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화백의 유품: 연적과 와당
이상기
주차장에서 미술관으로 향하다 보면 돌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조형물을 만나게 된다. 이 건물이 박수근 기념전시관이다. 이 건물을 따라 반 바퀴 돌면 전시관 입구에 도달하게 된다. 미술관 밖에는 박수근 화백이 사랑한 석탑과 새 모양 석물이 있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삼층석탑은 박수근을 사랑한 전후연의 기증품이다. 근현대 작품으로, 종교적인 측면에서보다는 예술적 측면에서 만들어진 것 같다.
기념전시관은 기념전시실, 중정, 기획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기념전시실에는 박수근 화백의 삶과 예술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계, 인장, 안경, 연적 등 선생의 손때가 묻은 유품, 사진, 편지, 메모, 스크랩북, 잡지와 책자에 들어간 삽화, 삽화집, 자녀들을 위해 직접 그린 동화책 등이 있다.
이러한 물건들은 박 화백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고, 그림은 박 화백의 예술적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영상, 연표 같은 자료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연표에 나온 1926년 기록이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