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할인 행사 상품@도쿄 도큐 스토어(Tokyu Store)
이동규
그래서 어느 슈퍼마켓이나 어느 마트든 생선회를 파는 섹션이 반드시 있다. 게다가 대략 저녁 8시 내외에서 점포 마감 즈음까지는 단계적으로 할인이 진행된다. 처음에는 20~30% 정도의 할인 딱지가 붙다가, 뒤로 갈수록 50% 이상 할인하는 품목도 즐비하다.
나 같은 여행객 입장에서는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살짝 들러 요샛말로 '득템'하기 딱 좋다. 한국에서는 1팩 정도 살 수 있을 가격으로 여기서는 평균 3팩 정도를 살 수 있다.
다양한 종류들로 골라 사는 재미사실 우리나라 마켓, 마트에서도 회를 살 수는 있다. 그러나 종류는 대략 딱 세 가지다. 참치, 연어, 광어. 그 외로 가끔 오징어나 문어를 팔기도 하는데 사실 생선회라기보다는 숙회인 경우가 많다. 생활용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회가 이 정도 뿐이다 보니 다른 종류의 회들을 먹으려면 역시 횟집이나 일식집을 가야한다. 앞서 말한 대로 생선회가 우리나라에서 마니아 음식으로 치부되는 이유다.
그러나 일본은 마켓, 마트에서 파는 생선회조차 종류가 어마어마하다. 생선회의 일상화라고 해야 하나. 일단 참치와 연어는 당연하고, 심지어 부위도 나눠 판다. 특히 참치는 뱃살 부위도 늘 진열대에 있다. 가격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저렴하다(인기가 좋아서 할인 시간대에 가면 항상 보란 듯이 매진되어버린다는 점은 슬프지만).
오징어나 문어, 낙지들도 숙회가 아니라 정말 생선회다. 그 외에 '흰 살 생선'(도미, 숭어, 점성어 등)과 '붉은 살 생선'(송어 등) 그리고 '등 푸른 생선'(고등어, 전갱이, 방어 등)에 해당하는 대표 생선회들도 항상 볼 수 있다. 심지어 '갑각류'(새우 등)와 '어패류'(조개, 가리비 등)도 있다.
다만 광어는 보기 힘들다. 일본은 광어를 양식하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우리처럼 광어를 싼 값에 대량으로 흔하게 먹을 수 없다. 그래서 오히려 일본이 한국의 양식 기술을 배우는 입장이다. 그래서 한국의 광어는 일본으로도 수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