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체불 설상여금 32억 해결 실마리

협력사협의회 대표, 6월 30일까지 지급 약속 ... 김경습 위원장 등 계속 투쟁

등록 2018.05.17 09:23수정 2018.05.1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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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경습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은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의 설 상여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다양한 농성과 투쟁을 벌여 왔다.

김경습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은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의 설 상여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다양한 농성과 투쟁을 벌여 왔다. ⓒ 삼성중공업일반노조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의 지난 설 상여금 32억 2000만원의 체불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김수복 삼성중공업협력사협의회 대표가 오는 6월 30일까지 모두 지급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17일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위원장 김경습),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지회장 김동성)에 따르면, 김수복 대표가 하루 전날인 16일 삼성중공업일반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김경습 위원장한테 이같은 약속을 했다.

김수복 대표는 55개 협력사가 체불한 설 상여금 32억 2000만원에 대해 오는 6월 30일까지 모두 지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수복 대표는 이날 오후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을 찾아가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실태조사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55개 하청업체가 3188명의 하청노동자에게 총 32억 2654만 9148원의 설 상여금을 체불했다.

이에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와 삼성중공업일반노조는 4월부터 "삼성중공업 이재용 부회장이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고, 한때 서울 한남동 이재용 부회장 집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 집회와 통영지청 앞 농성을 벌였다. 김경습 위원장은 5월 17일까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고공농성에 돌입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동성 지회장은 "늦게나마 설 상여금 체불 문제 해결의 물꼬가 트여서 다행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과 별도로, 55개 업체가 담합해 상여금을 집단으로 체불하고 반납동의서까지 강제로 받는 날강도 같은 짓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범죄행위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의 행태는 꼭 바로잡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습 위원장은 "상여금을 체불해 놓고 강제적으로 반납동의서를 받은 업체도 포함하여 체불 상여금 모두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 같은 약속은 6월 30일까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비난과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설 상여금은 협력사의 요구에 의해서 포기각서에 서명을 했거나, 지급을 받아야 함에도 받지 못하고 퇴사한 노동자들도 모두 포함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설 상여금 체불을 계기로 차후부터는 꼴랑 설 상여금 50%와 추석상여금 50%마저도 지급을 하지 않기 위하여 취업규칙 변경을 철회 할 때까지 해당협력사 대표의 퇴출을 요구해 나갈 것"이라 했다.

이번 해결에 김 위원장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 상여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a  김경습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은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의 설 상여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다양한 농성과 투쟁을 벌여 왔다.

김경습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은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의 설 상여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다양한 농성과 투쟁을 벌여 왔다. ⓒ 삼성중공업일반노조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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