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 의원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는 자유한국당이 압도적이다.
장호철
의원 정수 3인 선거구인 구미시 나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김재우 후보(52)는 20년 동안 전문건설업체를 운영해 온 경영인이면서 구미YMCA 부이사장과 구미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시민운동가다.
대학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한 이래, 그는 가능한 공간에서 개혁과 진보에 대한 지향을 잃지 않고 살아왔다고 했다. 지난 5월 10일, 구미 송정동의 한 건물 3층에 있는 그의 선거사무소를 찾았을 때 그는 자신감과 긍정적 에너지로 넘쳐 보였다.
"새로운 상상력으로 새길 걷겠다"는 참여연대 출신 김재우그는 '새로운 상상력'에 따른 '새로운 공약'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의정비를 받으면서 회의 참석도, 조례제정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의정비는 받지 않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의원들의 해외연수가 부실하게 운영되면서 시민들의 호된 비판을 받는 점을 지적하면서 해외 연수비는 본인이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조례도 제정하겠다는, 듣기에 따라서는 '부담스러운 공약'을 내놓았다.
"의정활동을 잘하러 해외연수를 가는데 의정비말고 별도의 해외연수비를 받는 것은 시민들이 낸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고 일종의 이중지출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 필요한 해외연수만 추진할 수 있도록 연수비는 본인이 부담하게 하는 조례를 제정하겠습니다. 동료들이 얼마나 동의해 줄지는 모르지만요."- 아니, 동의받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너무 나간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저는 가능하리라 봅니다. 일단 5명만 되면 발의할 수 있으니까요. 발의했는데 반대 의견 때문에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그런 사실들이 확인될 테니까요."
- 처음 도전하면서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것은 좋은데 아무래도 기존의 관행을 거스르는 이런 공약이 오히려 득표에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표를 잃을지도 모르지요. 너만 잘 났냐는 비난을 당할 수도 있고요. 그러나 이게 왜 필요하냐 하면요. 시민들은 그런 데에 엄청난 반감이 있습니다. 저는 그동안 시민들로부터 하는 일도 없으면서 의정비는 왜 그렇게 많이 받냐? 세금으로 왜 연수가 아닌 여행을 가냐는 등의 비난을 하는 걸 수없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시민들이 지방의원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무보수 명예직'에서 법 개정으로 보수가 지급되면서 이 문제가 주민들 비난의 대상이 된 거죠. 말하자면 지방의원은 전문직업인이나 전문정치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꾸 이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이 문제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관철할 생각입니다."
그가 품은 뜻이 성사되는 것과는 별개로 일단 그의 이 다소 '튀는 공약'은 '새롭다'기 보다는 '전복적'이라고 해야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이는 공약으로서는 알맞지 않을지 모르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여론과 시민들의 정서를 수용하고자 하는 의지로 이해해도 좋을 듯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 선거구 주민들은 선거운동으로 인한 소음으로 해방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등록 후보 다섯 명이 서명한 합의서를 내밀었다. 합의서는 '기존 선거운동을 탈피하여 시민에게 다가가는 선거'를 위하여 뜻을 모은 4개 항을 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