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가 1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울산·경남 후보자 공동선언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민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는 자신이 댓글 조작을 보고 받고 승인했다는 드루킹의 주장을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18일 오전 5·18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후보자 공동선언을 위해 부산 민주공원을 찾은 자리에서 드루킹의 옥중 서신 보도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서신을 보도한 <조선일보>를 향해서는 "이렇게 마구 소설 같은 이야기를 바로 기사화 해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면서 "검찰에 검은 거래까지 제안했다는데, 그 의도가 무엇인지 뻔한 이야기를 바로 기사화하고 있는 조선일보는 같은 한 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제가 거리낄 게 있다면 경찰 조사도 먼저 받겠다고 하고 특검도 먼저 주장하고 선거에 나선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면서 "이걸로 선거판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저도 잘 못 본 것이고, 경남 도민도 잘 못 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우리 정치를 낡은 정치, 구태 정치로 다시 되돌리려는 과거 팀과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려는 미래 팀의 대결임이 분명해졌다"면서 "경남도민과 함께 절대 물러서지 않고 반드시 이번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의 추가 질문이 이어졌지만 김 후보는 "그 외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 공보팀에서 대변인이 설명하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다만 "(보도 사실을) 미리 알았나"라는 질문에만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만 답했다.
김 후보 측 "2016년 10월 파주 사무실서 드루킹 만난 사실 없어"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 후보 캠프의 제윤경 대변인은 거듭 드루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드루킹은 2016년 10월 파주의 사무실에서 김 후보를 만나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관련 작업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제 대변인은 "저희가 사기 집단도 아니고 그럴 리가 없다"고 부정했다.
제 대변인은 국회에서 드루킹 관련 특검 표결을 예정한 날 해당 편지를 보도한 저의를 의심하기도 했다. 그는 "특검 표결 있는 날 범죄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범죄 혐의자의 편지글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행위에 대해서 어떤 정치적 의도가 분명히 있는 거 아니냐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제 대변인은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드루킹은 지난 17일 변호인을 통해 <조선일보>에 A4 용지 9장 분량의 옥중 편지를 전달했다. 드루킹은 편지글에서 김 후보에게 댓글 조작을 보고했고 김 후보가 이를 승인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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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소설 같은 이야기를 마구 기사화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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