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유승민, 박주선 공동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바른미래당도 비슷한 입장을 펼쳤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워싱턴에서 만나서 미북정상회담을 조율하고 귀국하는 시점에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이다"라면서 "한미동맹이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운전대에 앉아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도대체 무엇을 조율했다는 것인가"라며 "미북정상회담이 취소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한미 간의 대화부터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라며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다르다는 생각만 가지고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채 덤비기만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자의 오만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주선 공동대표 역시 북미정상회담 취소 원인을 "김정은의 약속 뒤집기 및 한반도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 결여" "미국의 과도한 자존심과 체면 세우기"로 규정하면서도 "과도한 기대와 장밋빛 전망을 가지고 한반도 비핵화 전략에 혼선을 야기한 한국 외교의 무능이 가져온 참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여당은 판문점 선언과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지나친 호들갑으로 국민들에게 허탈·상실감·불안감을 준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또 "(정부·여당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문점 선언을 비준하겠다느니, 이미 비핵화는 이뤄졌고 한반도 평화는 정착된 것처럼 과도한 홍보를 해온 것"이라며 "이는 오로지 지방선거 전략으로써 국민을 기망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주장했다.
나경원 "결국 김칫국 외교, 김칫국 안보의식으로 기회 날린 것"당 지도부만 아니라 소속 의원들도 따로 입장을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의 북미정상회담 취소통보가 트럼프 대통령 표현대로 너무 슬프다"라면서 "수년간 국제사회와의 공조 끝에 이뤄낸 강력한 대북제재의 효과로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타났건만 결국 김칫국 외교, 김칫국 안보의식으로 그 기회를 날렸다"라고 밝혔다. 즉, 현 정부의 무능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인식이다.
그는 특히 "북핵 폐기는 미국이 알아서 하고, 싱가포르에 가서 종전선언을 하자, 대북 경제보상을 논의하자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이 미국으로서는 어이가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한미정상회담 직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통역하지 말라는 트럼프의 제스처는 단지 외교적 결례가 아니라 우리 정부의 대북 접근법에 대한 거부감이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나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모처럼 만들어진 남북 핫라인을 통해 이제라도 비핵화, 북한 인권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강고히 견지하며,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다시 앉도록 설득해야 합니다"라고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영상을 링크했다. 자신이 장관들을 대상으로 질의했던 내용이다. 당시 김 의원은 "그동안 북핵과 관련한 진행상황을 보면 미국과 북한의 생각에 너무 큰 차이가 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자칫 미북정상회담이 사전조율실패로 안 열릴 수도 있다"라고 질의했다. 결국, 자신의 판단이 맞았다고 강조하는 게시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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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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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취해서" "김칫국 외교" 북미정상회담 취소가 문 대통령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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