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대구 신천에서 수수미꾸리 발견, 대구가 고향인 한국 고유종 수수미꾸리를 아시나요?
수수미꾸리란 물고기를 아시나요? 미꾸리과의 이 물고기는 한국 고유종으로 낙동강 수계가 고향입니다.
특히 수수미꾸리의 '모식산지' 즉 원 고향이 대구라 알려져 있는데, 녀석이 낙동강 최대 지류의 하나인 금호강의 지류인 대구 신천에서 발견돼 놀라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수수미꾸리는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22일 새벽 대구환경운동연합의 하천생태조사에서 채집되었습니다.
한국 민물고기 연구의 교본으로 알려진 <한국의 민물고기>(교학사, 2002)란 책에 보면 수수미꾸리의 모식산지가 대구라고 명기돼 있는데, 이번 대구 신천의 수수미꾸리의 발견은 큰 의미를 더해줍니다.
대구에서 발견된 수수미꾸리에 대해서 오랫동안 민물고기를 연구해온 담수생태연구소 채병수 박사는 다음과 같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수수미꾸리는 대구가 모식산지로 알려져있는데, 아마도 금호강에서 발견이 됐을 것이다. 지난 40년 전만 하더라도 경북대 옆 검단동 주변 금호강에서도 수수미꾸리뿐 아니라 쉬리, 납자루 등도 있을 정도로 생태계가 살아있었다. 그런데 산업화를 거치면서 이들이 금호강에서 완전히 사라졌는데 이번에 금호강 지류인 대구 신천에서의 수수미꾸리 발견은 큰 의미가 있다. 대구 신천의 무분별한 하천정비사업을 중단하고 이들을 잘 보존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구 신천은 대구 도심을 흐르는 강으로서 이미 지나치게 많이 개발되었습니다. 짧은 도심 구간에 지나치게 많이 들어선 수중보(채 15Km 안되는 도심 구간에 14개의 수중보가 들어서 있음)에 이어 지금도 하천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추가 하천공사가 계획돼 있습니다.
이번 수수미꾸리의 발견으로 대구 신천의 가치와 무분별한 하천공사들에 대한 근본적인 일대 점검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가 고향인 수수미꾸리가 대구 신천에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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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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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대구 신천에서 발견된 한국 고유종 '수수미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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