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1시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아산 배방 부녀자 학살사건 유해발굴 보고회에는 약 100여명의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정구
유품은 비녀, 귀이개, 단추류, 버클, 고무신과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보이는 구슬 등이다. 특히 비녀가 89점이 발굴돼 희생자 상당수가 부녀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희생자들은 1951년 한국전쟁 당시 부역 혐의로 학살됐다. 가해 책임자는 경찰이다. 또 경찰의 지시를 받은 대한청년단(청년방위대, 향토방위대)과 태극동맹 등 우익청년단체들이 학살을 주도했다.
공동조사단은 보고서에서 "전대미문의 참상에 말문이 막혀버렸다"며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하고 참담했다"고 썼다. 이어 "'아산지역 부역혐의사건'이 아닌 제주4.3사건이나 노근리사건처럼 별도의 사건명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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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또 "발굴 과정에서 새롭게 확인된 증언과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심층적인 추가조사가 요구된다"고 권고했다. 유해 매장지에 대해서는 "교육의 장으로 보존되고 활용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수습된 유해와 유품은 지난 14일, 세종시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 추모관'에 임시 봉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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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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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배방 부녀자 학살' 조사했더니 "참상에 말문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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