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을 공식 방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오후 4시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소규모회담과 확대회담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작년 양국간 교역액은 143억 달러를 기록했고, 인적 교류도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연간 200만 명을 넘었다"라며 "나는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양국은 서로간에 교역과 투자, 인적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필리핀의 다양한 건설·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완수되어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LNG 터미널 건설사업, 마닐라 신공항(불라칸 공항)사업, 지방공항 운영 민영화사업 등 여타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는 과정에서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근 양국이 총 10억 달러에 이르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을 체결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건설, 건설, 건설(Build, Build, Build) 정책' 하에서 역점을 두어 추진 중인 인프라 확충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양국 간 기존 지원액을 2배로 확대했다"라며 "이에 따라 앞으로 신항만, 교량 등 다양한 인프라 건설사업이 EDCF 사업 지원을 통해 추진되어 양국 간 경제협력 기반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바나나 등 열대과일 수출에 관심이 많다"라며 "한국이 관세를 인하하고, 시장을 개방하기를 희망한다"라고 열대과일 시장개방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필리핀 측의 한국 바나나 시장 개방에 대한 관심을 잘 알고 있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타결되어 그 틀 내에서 필리핀 측이 원하는 바나나 시장 개방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라고 화답했다.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호주·뉴질랜드·인도 등 총 16개국이 추진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이다. 지난 2013년 5월 협상을 시작한 이후 총 21차례의 공식 협상과 10차례의 장관급회의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아세안 대화관계수립 30주년을 맞이하는 2019년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지난 30년간 한국과 아세안이 함께 이룩한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세대에 새로운 협력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기념비적인 행사가 되도록 준비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인식과 지지, 나아가 추진 동력도 제고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에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필리핀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환영한다"라며 "이전에 언급했듯이 필리핀의 운명은 아시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과 같은 우방국, 협력국가들과 협력해 우리 국민과 지역의 공통된 염원을 이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내년 특별정상회의 개최에 대해 필리핀 측이 우리 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데 감사드린다"라며 "아직까지 아세안 내 컨센서스(동의)가 형성되지 않았는데, 아세안 측 의견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렴되어 올해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싱가포르)에서 대외발표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필리핀 정부의 역할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세안 지역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인정하고 지지한다"라며 "한국은 30년 동안 꾸준히 아세안 국가와 협력을 지속해 왔다, 2019년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적극 지지한다"라고 화답했다.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협력' 확대해 나가기로